삼성전자, IM·CE 통합…시너지·효율화 ‘일석이조’ 기대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12.07 13:08 수정 2021.12.07 13:13

한종희 부회장 필두로 제품간 시너지 확대

세트제품 비스포크 적용 통해 브랜드 우위

“최종 소비자 경험 확대…초연결 시대 대비”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모바일과 가전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완제품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TV·가전과 폴더블(접히는·Foldable)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들간 시너지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일 조직을 통한 의사 결정 등 업무 효율성도 극대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7일 사장단 인사 발표와 함께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부문 등 완제품 사업 2개 부문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된 한종희 부회장이 통합 조직인 세트(SET·완제품) 부문장을 맡아 TV·가전과 폰의 미래를 이끌게 됐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완제품 사업을 TV와 생활가전이 주력인 CE부문과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이 주축인 IM부문으로 나눠 운영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통합 이전에도 필요에 따라 개별 사업부를 다른 부문으로 이동시키는가 하면 사업부를 총괄하는 부문체제를 만들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조직을 나누고 공동 대표가 회사를 이끄는 게 맞다고 생각될 때는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다가 원톱 체제로 복귀하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가 많을 때는 3명에서 5명까지 있을 때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부문을 폐지하고 CE담당과 IM담당을 부문으로 격상시 기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함께 3개 부문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당시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거대한 조직보다는 세부사업 조직이 시장 변화에 보다 신속한 대응과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또 지난 2017년 11월에는 CE부문의 디지털미디어센터(DMC)연구소와 IM부문의 소프트웨어(SW)센터를 통합해 삼성리서치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완제품 부문 연구에서 하드웨어(HW)와 SW간 결합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완제품 조직 통합을 두고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과 모바일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공고히 해 온 만큼 통합에 따른 동반 상승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모바일과 가전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초연결시대에 맞춤 전략을 제시하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완제품부문에서 부서간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고급가전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비스포크 컨셉을 그대로 적용한 갤럭시 Z플립3의 사례가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갤럭시 Z플립3에 비스포크를 통한 색상 선택 폭을 확대 적용하며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최종 소비자의 경험을 고려한 통합으로 보인다”며 “생활가전과 모바일 모두 일반 소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수동적 역할에 머물렀던 가전제품도 현재에는 IoT에 연결돼 서로 상호작용하는 시대가 됐다”며 “삼성전자의 완제품 생태계를 보다 명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통합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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