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심상정 "양당 체제에 경종"…김종인 "안철수, 尹 단일후보로 해줘야"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1.12.07 09:46
수정 2021.12.07 12:25

제3지대 띄우는 안철수·심상정

김종인은 가능성 일축하고 安 사퇴 요구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회동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만나 '제3지대'를 띄우며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한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오히려 안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6일 심 후보와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약 90분의 회동을 가진 뒤 "결선투표제 도입에 뜻을 같이 하며, 다당제가 가능한 선거 제도 개혁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또 최근 뉴스, 신문보도, 시사 프로 패널 등이 양당 후보 중심으로 심각하게 편중 편성돼 있다며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후보들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양당 정치가 우리 시민들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는 적폐"라고 주장하며 "이런 인식을 (안 후보와) 같이 했고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 민생 정치, 미래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여러 정책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3지대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를 묻는 질문에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 향후 만남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반면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은 안 후보를 향해 "스스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 주면 되는 것"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본인이 정권교체를 위해서 뭐든지 하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전국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길을 택해 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대선) 포기는 본인의 결단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 측은 내년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안 후보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주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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