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2년 만의 전면등교…"방역에 지장 없을 것"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입력 2021.11.23 05:11
수정 2021.11.23 09:27

학생들 "전면등교해 친구들 만나 기뻐…학교에서 계속 확인해줘 감염걱정 안 돼"

전문가 "학습 격차·결손 해소 위해 전면등교 필요…차이 평탄하게 만들 공교육 정상화돼야"

"학생들 감염돼도 증상 경미…부모들 대부분 백신 접종하고 위·중증 가능성도 훨씬 줄어"

수도권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되는 2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 창원초등학교에서 1교시 수업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전면등교가 22일 시작됐다. 학생들, 학부모와 교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를 우려하면서도 2년 만의 전면등교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방역 하에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전면등교가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서대문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신모(16)군은 "학교로 등교해 친구들과 오랜 만에 만나 시간을 보내니 즐겁다"며 "쉬는 시간에도 선생님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지 계속해서 확인하고 방역에 신경 쓰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큰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18)군도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 잠을 늦게 자는 등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져 학교에 오는 게 더 좋다"며 "2주 후면 기말고사 기간인데 전면등교 덕분에 집중해서 공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학생 최모(15)군은 "온라인 수업과 대면 수업 가운데 어떤 게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면 수업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친구들과 만날 수 있고 체육과 같은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8)씨는 "전면 등교하게 돼 기쁘고 아이들 또한 앞으로 계속 학교에 갈 생각에 며칠 전부터 들떴다"며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집중을 잘 못하는데 학교에 가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도 하고 뛰어놀길 바란다"고 밝혔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윤모(53)씨는 "확산세가 계속 돼 방역이 우려되긴 하지만 아이가 등교를 원한다"며 " 그동안 부부 모두 일하다 보니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식사를 건너뛰진 않을까, 안전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많이 염려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서도 방역 지침에 대해 계속 교육할 것이고, 아이가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정서적 교류를 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는 교사들은 앞으로 방역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경기도의 한 학교에 교사로 재직 중인 김모(27)씨는 "전면등교로 전환되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학교에 활기가 돈다"며 "학교는 교육만 받는 곳이 아니라 사회성도 기르는 등 사회화가 전반적으로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전면등교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습결손과 돌봄공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다만 코로나19 감염과 방역이 여전히 걱정되는 만큼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전면등교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벌어진 학생들 간의 학습격차를 줄이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방역도 중요하지만 전면등교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초·중·고등학생은 나이대 별로 발달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 교수는 "가정이나 사교육에 따른 학습과 발달의 정도 차이를 평탄하게 하는 게 공교육인데 코로나19 이후 공교육의 영향력이 급격히 줄었고 이는 고스란히 저소득층이나 어려운 계층의 발달 장애나 학습 결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전면등교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부가 우려하는 방역 문제는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전면등교 후 초·중·고등학생 확진자 수가 증가할 수는 있지만 설사 학생들이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학생들의 부모는 대부분 30~50대로 백신 접종을 거의 했을 것이고 위·중증으로 가는 경우도 예전보다는 훨씬 줄었기 때문에 전면등교를 하더라도 방역 전체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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