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제로’ 황희찬, 체력과 싸움 돌입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11.21 08:31
수정 2021.11.21 08:31

A매치 복귀 이후 리그 7경기 연속 선발 출전

번뜩이는 움직임에도 슈팅은 단 한 차례도 기록 못해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A매치 차출 이후 리그 복귀전에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21일 오전 0시(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2분 교체될 때까지 87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강호 웨스트햄을 제압한 울버햄튼은 최근 5경기 3승 1무 1패 상승세를 보이며 맨유를 제치고 6위로 뛰어올랐다.


울버햄튼서 본인의 입지를 제대로 굳힌 황희찬은 이날도 선발로 출격했다. 11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을 소화하느라 한국과 카타르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쳤음에도 리그 7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나섰다.


히메네스, 대니얼 포덴스와 함께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끈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전반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31분에는 엄청난 스프린트로 상대 뒷공간을 단숨에 무너뜨리며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A매치 차출로 인한 피로감 때문인지 번뜩이는 움직임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후반 13분 팀 동료 히메네스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에는 라인을 내려 수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팀은 소중한 한 골을 잘 지켜 승리했지만 황희찬은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격수로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가장 일정이 빡빡한 EPL에서 활약하는 이상 체력적 부담은 황희찬이 이겨내야 할 부담과 과제다.


내년 1월까지 A매치 차출이 없는 만큼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지만 EPL은 연말에는 죽음의 ‘박싱데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 휴식기가 따로 있는 분데스리가와는 달리 EPL은 쉴 틈 없이 경기가 계속된다. 황희찬도 체력적으로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황희찬은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묵직한 플레이 스타일을 펼치는 선수다. 매 경기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울버햄튼 이적 이후 황희찬은 올 시즌 EPL에서 4골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벌써부터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리그 내 명문 팀들이 노린다는 설도 돌고 있다. 황소의 질주가 시즌 내내 이어지려면 이제부터 시작된 체력과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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