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인사 안 해"…남자 승마선수 대회 전날 여자 후배선수 폭행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1.11.17 17:07
수정 2021.11.17 17:07

함께 음주하다 폭행, CCTV에 고스란히 찍혀…같이 있던 다른 선수들 "넘어가자" 회유

후배선수 폭행 여파로 경기 참가 포기…폭행한 선배 선수는 다음날 경기 참여

한 여성 승마선수가 남자 선배 선수에게 인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경북 상주의 한 여관 주차장에서 여성 승마선수 A씨가 선배인 남성 선수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B씨는 A씨 목 부위를 쳐서 땅바닥에 쓰러뜨리고 다시 일으켜 세운 뒤 뺨을 때렸다. 이어 B씨가 A씨를 밀어 쓰러뜨리고 발로 배를 차는 장면도 나온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B씨가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수 서너 명은 바닥에 쓰러진 A씨를 여관 객실로 데려가 '별일 아니니 넘어가자'고 회유하려 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상주에서는 제9회 정기룡장군배 전국승마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A씨는 폭행 여파로 다음날 경기 참가를 포기했지만 B씨 등은 예정대로 경기에 참여했다고 알려졌다. A씨 측은 폭행 당했다는 진정서를 지난 15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진정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해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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