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부활은 아직?’ 챔스 고전 중인 AC 밀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11.05 09:30 수정 2021.11.05 09:31

챔피언스리그 죽음의 B조 속해 조별리그 최하위

리그에서는 지난해 2위 이어 올 시즌 무패 행진

2021-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할 팀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총 32개팀이 도전장을 던진 챔피언스리그는 8개조에 4개팀이 속해 홈&어웨이 방식으로 총 6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첼시는 H조에서 이탈리아의 강자 유벤투스에 일격을 당했으나 3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최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첼시는 다가올 유벤투스와의 5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들이 한데 모이다 보니 매 시즌 죽음의 조 형성이 불가피하다.


이번 시즌 죽음의 조는 단연 B조다. B조에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강팀인 리버풀을 비롯해 지난 시즌 스페인 리그 챔피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9회 우승에 빛나는 AC 밀란, 그리고 포르투갈의 강자 FC 포르투가 뒤엉키고 말았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B조는 리버풀이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었다.


특히 리버풀은 조별리그 3차전까지 매 경기 3골 이상을 퍼부으며 경쟁팀들에 충격과 공포를 안겼고, 32개 본선 진출팀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남은 1장의 티켓은 오리무중이다. FC 포르투가 1승 2무 1패(승점 5)로 조 2위를 달리는 가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4)가 3위, 그리고 아직 1승도 얻지 못한 AC 밀란(승점 1)이 최하위로 처지고 말았다.


이들 중 가장 유리한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지옥과도 같았던 리버풀과의 2경기를 모두 마쳤기 때문이다. 반면, 포르투와 AC 밀란은 리버풀과의 경기서 최소 승점 1이라도 따낸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오랜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AC 밀란이 이대로 퇴장할지가 관심사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강팀이자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무려 9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밀란은 2000년대 리빌딩에 소홀히 했고 그 결과 꾸준한 전력 약화로 인해 2013-14시즌을 끝으로 챔피언스리그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구단주가 바뀌는 등 어수선한 2010년대를 보냈던 밀란은 오랜 기간 팀 재건 작업이 진행됐고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기존 정책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올리비에 지루 등 베테랑 선수들을 더하면서 전력을 강화시켰고, 그 결과 올 시즌 세리에A에서 11경기 무패(1승 1무) 행진을 내달리며 나폴리에 골득실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인 밀란이 명가의 저력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 남은 2경기서 대반전을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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