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로봇 학대' 논란에 "난폭한 사람 만들려 가짜뉴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1.11.01 14:17 수정 2021.11.01 14:18

"민주주의 훼손하는 일 실제로 벌어져"

박병석에 언론중재법 조속 처리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이른바 '로봇 학대' 논란에 대해 "로봇 테스트를 했더니 그 부분만 잘라서 로봇을 폭행했다, 학대했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쓴다. 저를 난폭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다수 언론들이 정론직필에 집중하고 있긴 한데 극히 일부는 언론의 이름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직원의 요청에 따라 테스트 했는데 앞 부분을 잘라서 학대했다고 하고, 심지어 누구는 로봇에 감정이입을 못한다고 대서특필 한다"며 "국민의 판단을 흐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는) 언론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많이 나타난다"며 "면책 특권의 이름으로 의원들이 가짜뉴스를 국회에서 마구 유포하고, 허위인줄 알면서 정치적 음해에 사용하는 것은 민주주의 훼손하는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법률로 보호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박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데, 국민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팩트 정보가 왜곡되면 제가 아주 어릴 때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도로 안 것처럼 국민이 잘못 판단하지 않겠는가"라며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언론중재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의장은 "언론중재법을 협상할 때 여야를 향해서 큰 틀에선 언론표현의 자유를 지키되, 개인의 피해구제에 대해선 엄격하게 하라고 했다"면서 "특히 가짜뉴스에 대한 정정보도에 대해 합의해줄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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