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 좌초 막았나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1.10.27 09:17 수정 2021.10.27 20:34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직전 곽상도 중재 의혹

곽상도 "부탁받은 적도 없고 도운 적도 없다…사실 무근"

檢 '아들 퇴직금 50억' 대가성 의심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 곽상도 의원이 도움을 준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곽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 초반부터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사후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사정당국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최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화천대유는 하나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외에 산업은행 컨소시엄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로 인해 만약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깨질 경우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만큼 김만배 씨가 성대 동문인 곽 의원에게 급하게 부탁했고, 곽 의원이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곽 의원이 이렇게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병채씨를 취업시킨 뒤 사업 수익이 나자 5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병채씨 계좌 10개를 동결조치했다.


한편 곽 의원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그런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도운 적도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곽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제기된 의혹들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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