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에 4대 거래소 ‘방긋’…상반기 매출 넘어서나
입력 2021.10.22 06:00
수정 2021.10.21 18:11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일 거래량 10조 돌파
특금법 시행 이후 대비 89%↑…시장 호황 영향
비트코인 시세가 80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암호화폐 광풍이 다시 재현되면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거래소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시세가 오르고 거래량이 늘면 자연히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의 전날 오후 4시 기준 총 거래량은 10조4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인 지난달 28일(5조3088억원) 대비 89.3% 급증한 것이다.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띄며 많은 이들이 거래를 늘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익의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 거래소에게는 실적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다.
실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올 상반기에만 1조9000억원의 순익을 달성한 바 있다. 빗썸은 60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1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코인원도 올 상반기엔 9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상승하며 절대적인 수수료 액수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전고점인 8200만원대에 근접한 상황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거래금액의 0.04∼0.25%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특금법으로 4개 거래소 체제로 구조조정이 이뤄진 점도 이들의 매출 신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하지 못한 중소거래소들이 특금법 시행 이후 일제히 원화마켓 운영을 종료하면서 상당수 투자자들이 4대 거래소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 99% 이상이 원화마켓에서 이뤄진다”며 “이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들이 4대 거래소로 옮겨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일 거래량은 375억 달러(한화 약 44조1375억원)로 이달 초(313억 달러)대비 1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