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증권계좌 전격 공개…"어딜 봐서 주가조작이냐"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1.10.21 01:00
수정 2021.10.21 00:17

법률팀, 부인 주식계좌 전부 공개

"'도이치모터스 의혹' 사실 아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는 20일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주식계좌 거래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홍준표 의원과의 토론에서 "부인 계좌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법률팀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과 함께 23페이지 분량으로 된 김씨 명의의 신한금융투자 주식계좌 거래내역 이미지 파일을 공개했다.


캠프의 자료 설명에 따르면 김씨는 2010년 1월 14일 도이치모터스 첫 주식거래를 시작으로 2월 2일까지 사이에 이뤄졌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최고점을 찍었던 2010년 3월 말경에는 정작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가 전혀 없었다. 이에 2010년 5월 20일 기준으로 총 4천만원 가량의 평가 손실을 봤다.


법률팀은 "윤 후보 배우자는 2010년 1월 14일 이모 씨에게 신한증권 주식계좌를 일임했다"며 "4개월쯤 맡겼으나 계속 손실만 봐서 같은 해 5월 20일 남아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 모두를 별도 계좌로 옮김으로써 이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법률팀은 "천억원대 상장사를 드문드문 이루어진 15억원 안팎의 주식 매수로 시세를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만약 (김씨가) 공범이라면 주가가 활황일 때 거래가 왜 전혀 없나. 고점에서 왜 팔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가 이루어진 7일의 주가흐름을 보면 별다른 주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던 사실이 확인된다"면서 "거래내역을 보면 ‘주가조작에 관여하였다’는 의혹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은석 캠프 수석부대변인은 "이 거래 어디에서 주가 조작 의혹이 의심되며,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심이 든단 말인가"라며 "(의혹 제기는) 누가 봐도 정치 보복"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후보를 향해서도 "정권 교체가 절실한 이 시기에 같은 당 후보들이 검찰의 보복성 수사에 편승해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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