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역습+김민재 벽’ 발톱 드러낸 한국 축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10.13 06:42
수정 2021.10.13 07:15

손흥민 후반 3분 시원한 역습 한 방으로 선제골

수비수 김민재는 압도적 피지컬로 견고함 자랑

비록 무승부로 귀결됐으나 한국 축구가 본격적인 발톱을 드러내며 이란 원정서 승점을 획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원정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2승 2무(승점 8)를 기록한 한국은 이란(승점 10)에 이어 A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현재 A조는 이란과 한국이 1~2위를 달리는 가운데 시리아를 3-2로 꺾은 레바논(승점 5)이 3위로 치고 나와 선두권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란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 없었던 한국 축구는 이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경기서도 매우 고전할 것이란 예상이 파다했다.


하지만 한국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관통하는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발톱을 드러내며 이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3분 역습 과정에서 엄청난 스피드를 동반한 역습 한 방으로 이란의 골망을 가르는데 성공했다. 이재성의 침투 패스와 손흥민 속도, 그리고 마무리까지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것 없었던 역습의 정석이었다.


최근 대표팀 내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떠오른 김민재 역시 철벽과도 같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특히 김민재는 이란이 자랑하는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과 메흐디 타레미(포르투)를 상대로 견고함을 자랑했는데 유럽서 검증된 이들을 제공권은 물론 스피드, 몸싸움에서 모두 압도했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도 그동안의 고민이 일제히 해소된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지휘봉을 잡은 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질문에 시달렸으나 이번 이란전에서 답을 내놓는데 성공했다. 상대가 수비 라인을 올렸을 때 손흥민을 활용, 한 번에 돌파하는 전술은 해외 축구 팬들이 토트넘에서 자주 보던 장면 그대로였다.


젊은 나이에 수비 라인의 주축으로 떠오른 김민재도 향후 만나게 될 상대 공격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될 전망이다. ‘탈 아시아 피지컬’을 지닌 김민재는 볼 컨트롤까지 갖춘 만능형 수비수로 본업인 수비는 물론 빌드업까지 맡길 수 있는 선수임을 이란 원정서 입증해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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