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전 마친 양현종, 향후 진로는?
입력 2021.10.06 00:28
수정 2021.10.06 07:01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리그 끝나지 않았다" 말 아껴
최대 46억 원에 달하는 보상금으로 인해 이적 쉽지 않아
자신의 오랜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이룬 양현종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국했다.
양현종은 5일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 “아쉬운 시즌이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쉽다”며 “1년 동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울 수 있었다. 야구에 관한 새로운 눈을 떴다. 또 미국에서 좋은 사람들,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텍사스로부터 방출 수순을 밟은 양현종은 이제 향후 거취를 정해야 한다. 미국에서 설 자리를 잃은 상황. 일본프로야구행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서 통하지 않은 30대 중반의 투수에게 외국인 선수 슬롯을 제공할 구단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그가 내릴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KBO리그 유턴뿐이다.
이에 대해 양현종은 “우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직 KBO리그가 끝나지 않아 이슈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현재 순위 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다. 거취는 쉬면서 생각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미국에서는 실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양현종은 여전히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통한다.
특히 미국 진출 이전, 리그의 지배자로 수년간 군림해왔기 때문에 양현종 영입은 곧 성적 상승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다만 원소속팀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양현종을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최대 46억 원에 달하는 보상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FA 단년 계약을 맺었던 양현종은 지난해 KIA로부터 23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 그는 자연스레 B등급으로 분류됐고, 이적 시 전년도 연봉의 100%+보상 선수 1명(보호선수 25인 외)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의 보상 규모가 발생한다.
결국 양현종의 현실적인 목적지는 원소속팀 KIA다. 양현종은 이번 귀국에서 KIA 구단과의 접촉에 대해 “안부 문자만 주고받았다. KIA 선수들, 친한 직원들과도 연락했다. 거취나 계약 등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는 안 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시즌 종료까지는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KIA의 가을 야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시즌 종료 후 양현종의 거취를 둘러싼 진행 과정이 급물살을 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