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심에 억울함 토로한 男 “무서워서 공용화장실 쓰겠나”
입력 2021.09.10 20:49
수정 2021.09.10 17:56
‘휴대폰 검사·공용화장실 매너 충고’…경찰 대응 논란
남녀 공용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봉변을 당한 한 남성의 억울한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얼마 전 성추행으로 경찰들을 만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남녀 공용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변기 칸에 누가 들어가 있었다”면서 “소변을 누는 소리와 함께 방귀 소리도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난 소변 보고 손을 씻고 있었는데 안에서 여자가 나왔다. 나한테 ‘뭐 하는 거냐’라고 난리 치더니 경찰에 신고하더라”면서 “결국 10분도 안돼서 남경, 여경 각각 1명씩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도착한 경찰에게 그는 “내가 안에 누가 있는지 어떻게 아냐”, “내가 대체 뭘 했냐”고 따졌고, 이에 한 여경이 휴대전화를 보자고 하자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고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휴대폰 검사를 마친 여경은 “안에 누가 있으면 남자들은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게 매너”라고 그에게 충고했고, 그는 “경찰만 아니면 때릴 뻔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신고한 여자가 ‘조심하세요’라고 한마디 하고 가길래 너무 열받아서 ‘네 조심할게요. 방귀 좀 살살 끼세요. 건물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라고 하니까 (여자가) 소리 지르면서 울더라. 남경이 중재해서 마무리 됐지만 대체 내가 뭘 잘못 했냐”며 하소연했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공용화장실인데 남자들이 왜 기다렸다가 들어가냐”, “여자가 괜히 시비건 듯”, “사생활 침해를 당연하다는 듯이 하네”, “경찰 만나면 바로 녹음기부터 켜라”, “이 나라 살아갈 자신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