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00분토론 불참 죄송"…MBC노조 "'동물의왕국' 틀라더니"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1.09.01 09:59 수정 2021.09.01 10:00

李 페이스북에서 "언론의 자유 지키기 위한 선택"

MBC노조 "공영방송 농락하고 시청자 우습게 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MBC '100분 토론' 불참과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MBC 노조의 사과 요구에 답하고자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시청자와 방송사와의 약속을 오롯이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30일 밤 '100분 토론'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MBC 노조는 성명에서 "이 대표는 30일 오후 9시 50분쯤 '100분 토론'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제작진에 최종 통보했다"며 "공영방송을 농락하고 시청자를 우습게 본 이 대표를 규탄한다"고 했다.


노조는 "이 대표는 심지어 자신이 방송 펑크를 내면서 생기게 될 방송시간 공백에 대해 ‘동물의 왕국’이나 틀면 된다고 답했다"며 "시청자와의 약속인 생방송 TV토론을 여당 압박을 위한 협상 카드로 이용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내가 방송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방송사의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가면서까지 방송 참석을 거절한 것은 처음"이라며 "헌법상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혜량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합의안이 나온 이후 민주당의 김승원 의원이 합의에 역할을 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GSGG’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강행처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면서 "그 와중에 제가 국회 현장을 비울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까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토론 준비를 했다"면서 "민주당이 공언대로 언론중재법 처리를 진행했다면 100분 토론 자체가 희화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 한 번 토론 불참에 대해 사과드리고 언론재갈법에 맞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MBC노조의 노력을 우리 당은 적극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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