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소? 사라진 이강인, 애증의 발렌시아CF 떠나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8.27 22:18
수정 2021.08.28 12:3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름·사진 사라져

재계약 거절 이어 리그 2경기 모두 결장..이적 준비 과정 추정

이강인(20)이 애증의 발렌시아CF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27일(한국시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발렌시아 소속 ‘등번호 20’ 이강인의 이름과 사진이 사라졌다. 소속팀이 이강인의 등록을 해제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라리가에서는 비유럽 쿼터(NON-EU)에 해당하는 선수를 팀당 3명만 활용할 수 있다. 비유럽 선수를 3명만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지난 26일 발렌시아가 브라질 공격수 마르쿠스 안드레를 영입했다. 그의 등록을 위해 이강인을 말소 조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고, 결과가 라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러난 모양새다.


2011년부터 발렌시아 유스팀 선수로 묵묵히 길을 걸어온 이강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든 발렌시아와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무언가 맞지 않았다.


지난 2018년 1군 무대에 오를 때만 해도 “이강인의 시간이 왔다”는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9년 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최연소 선수로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프리시즌 막시 고메즈와 조합을 이뤄 공격 주축이 되는 듯했던 이강인은 시즌 초반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팀 내 ‘파벌’ 문제가 불거진 시점부터 이강인은 다시 비주전이 됐다.


현지 언론들은 팀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는 감독들 용병술에 물음표를 던졌다.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불거질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후 이강인은 제약이 있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토로하며 이적을 준비했다. 두 시즌 연속 똑같은 패턴이었다.


결국, 이강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거절했다. 발렌시아도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판단에 따라 이강인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에도 라리가 2경기 모두 결장했다.


사실상 자유로운 몸이 된 이강인에게 마요르카 등 복수의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증의 발렌시아CF를 떠나는 이강인이 어떤 유니폼을 입고 기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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