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내 정치의 시작"…원희룡, 1박 2일 호남 행보 돌입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1.08.27 02:03 수정 2021.08.26 23:22

양동시장서 소상공인 피케팅 이어가

"이 곳까지 찾아준 것은 원희룡 뿐"

文 비판했다 곤욕 치른 카페도 찾아

元 "방역정책 취약점 적극 문제제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보수정당의 험지인 호남 1박 2일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국립 5·18 민주묘역 참배로 호남 행보를 시작한 원 전 지사는 소상공인·자영업자와 함께 하는 1인 시위를 광주에서도 이어가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원희룡 전 지사는 26일 광주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했다. 원 전 지사는 방명록에 "5·18이 정치인 원희룡의 시작이었습니다. 공정과 혁신의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1982년도 대입 학력고사 수석으로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한 원희룡 전 지사는 입학 직후 5·18 관련 영상을 보고 신군부 세력의 진면목을 깨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원 전 지사는 80년대말 동구권 붕괴 때까지 학생운동·야학·위장취업·노동운동의 길을 걸었다.


이처럼 5·18을 자신의 정치의 시작이라고 명명한 원 전 지사는 방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와 5·18을 통하지 않고서는 길을 열어갈 수 없다"며 "공정과 혁신의 나라를 만드는 것으로 5·18 영령들과 광주시민들에게 보답해나가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광주시의회를 찾아 지역 기자들과 만난 원희룡 전 지사는 "내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뛰어든 계기가 광주 5·18"이라며 "광주는 호남만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과 동행하지 않고서는 국민통합을 얘기할 수 없다"며 "호남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성장의 주도적 경제세력으로 자리잡도록 국가계획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앞서 서울 명동과 대구 서문시장·칠성시장 등에서 진행했던 소상공인·자영업자와 함께 하는 1인 피켓 시위를 광주 양동시장에서도 이어갔다.


원 전 지사가 1인 시위를 하고 있자 한 광주시민이 다가와 "자영업자와 시장 상인들이 너무 힘들다"며 "제발 시장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양동시장의 한 상인은 "옛날에는 사람이 가득 차던 곳이 이렇게 텅 비어버렸다"며 "다들 사람 많은 곳을 찾아다니는데 이렇게 한적한 곳까지 찾아와준 것은 원희룡 밖에 없다"고 음료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원희룡 전 지사는 '호남 만민토론회'에서 문재인정권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가 친문(친문재인) 세력에 의해 곤욕을 치른 자영업자 배훈천 씨의 카페를 찾기도 했다.


원 전 지사를 만난 배 씨는 "우리 자영업자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비과학적이고 납득되지 않는 방역 정책이 시급히 전환돼야 한다"며 "불합리한 정책이 지속되다보니 상실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원 전 지사는 "사각지대나 정책 취약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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