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등 독일차 강세 여전…르노·쌍용·GM 판매량 추월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1.08.04 13:01
수정 2021.08.04 13:09

7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 전년비 16% 증가…독일차 판매량 굳건

반도체 대란과 수요저조에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 판매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에도 올해 1~7월 수입차는 17만214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중견 완성차 3사 판매가 주춤하는 반면 독일 수입차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토요타·혼다 등 일본차 판매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7만2146대로 전년 동기 14만8014대 대보다 16.3% 증가했다. 독일차 브랜드 선전이 판매량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7월까지 전년 동기 보다 18.4% 늘어난 4만9253대의 판매고를 나타냈다. 이 수치는 국내 중견 완성차 3사의 1~7월 누적 내수 판매량(르노삼성 3만3798대·쌍용차 3만2277대·한국GM 3만8046대)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 E클래스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E 250, E 350 4매틱이 7개월간 각각 8371대, 3930대 팔렸다.


수입차 2위인 BMW도 4만2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독일차 2개 브랜드가 국내 완성차 3사를 모두 앞질렀다. BMW 코리아는 4만2283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4.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BMW는 지난해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5시리즈가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520과 530e의 7개월간 판매량은 각각 4197대, 3322대다. 같은 기간 3시리즈인 320도 3046대 팔렸다.


수입차 3위를 기록한 아우디 코리아는 A6 45 TFSI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보다 8.1% 늘어난 1만3430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제타 1.4 TSI 선전으로 지난해 보다 13.7% 증가한 9693대를 나타냈다.


2019년 일본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급갑했던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도 회복세다. 토요타자동차는 올해 1~7월 589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4346대) 보다 35.6%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독일차 브랜드의 선전에 반해 중견 완성차 3사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한국GM은 올해 1~7월 국내 시장에서 3만804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수치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다마스를 제외한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대부분의 차종이 모두 감소했다. 작년 4200대를 넘었던 트랙스가 2100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말리부도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인 2001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은 1~7월 국내 시장에서 3만3798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5.1%나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QM6와 XM3 등 주력 모델들의 인기가 지난해에 못 미쳤다. XM3는 61.2% 급감한 9366대에 그쳤고, QM6도 25.2% 줄어든 2만625대에 머물렀다.


경영정상화 작업이 한창인 쌍용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7월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보다 32.1% 감소한 3만2277대였다.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판매하는 4개 라인업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독일차 합산 판매량과 중견 3사 합산 판매량은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근소한 차이로 독일차가 높았다.


올해 1~7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합산 판매량은 10만4966대로 나타났으며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합산 판매량은 10만4121대다.


지난해 같은 시기 중견 완성차 3사 합산 판매량이 15만7000대를 웃돌았고 독일차 3개 브랜드가 8만3250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독일차 브랜드 판매량이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반도체 대란과 신차 부족, 노사 갈등 등으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완성차 3사는 하반기에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관리 체제 하에서 올해 교섭이 없는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르노삼성, 한국GM은 임금협상(입협)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르노삼성은 사측이 올해 임협까지 2년치 통합 제시안을 내놓은 상태다. 한국GM은 노사가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이 지난달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진통을 겪고 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김민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