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서 추락하던 18개월 아기, 지나가던 할머니 덕에 살았다[세계N]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8.03 13:51 수정 2021.08.03 14:43

러시아에서 한 할머니가 아파트 2층 창문에서 추락하는 아이를 구해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노보쿠즈네츠크에 사는 스베틀라나 사라보바는 마트를 다녀오던 길에 우연히 2층 베란다 창문에 매달린 남자아이를 발견했다.


창문에서 아슬아슬하게 있던 남자아이가 추락하자 그 순간 들고 있던 가방을 던지고 창가 아래로가 두 팔 벌려 아이를 받아냈다.


생후 18개월 된 예고르라는 이름의 남자아이는 어머니가 잠시 쌍둥이 여동생들에게 음료를 주러 간 사이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가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한 것.


아이를 구조하는 사라보바의 모습은 근처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예고르의 아버지 드미트리 테료힌은 사라보바에게 고마워하며 사례료 수중에 있던 1000루블(약 1만5000원)을 꺼내 급히 건넸다. 하지만 사라보바가 한사코 거절하자 가방에 억지로 돈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료힌은 떠난 할머니가 서둘러 떠나는 바람에 미처 이름도 묻지 못했다. 그래서 SNS를 통해 수소문했고, 이를 알게 된 당국이 할머니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 위해 나서면서 6일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사라보바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일 아이를 잡지 못하면 아이가 내 눈앞에서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 달려가서 잡아야 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다소 무거웠지만 그 순간 그런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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