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도 연매출 '1조 클럽' 넘보나…게임업계 '지각변동'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1.07.25 06:00
수정 2021.07.23 17:39

증권가, 카카오게임즈 '오딘' 대박에 연 매출 1조 전망 내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중견게임사 활약

3N 주춤한 새 글로벌 공략·신규 IP로 활약…게임시장 판도 변화 예고

최근 중견게임사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게임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과 외연 확장에 적극 나서며 몸집을 불리는 등 전통 강자인 게임업계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을 추격하며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장중 주가 10만원을 돌파하며 이달 들어 주가가 74% 가량 급등했다. 6월 초까지만해도 5만원대 초반에 불과하던 주가가 두 달도 안 돼 2배 가까이 뛰었다. 시가총액도 7조4000억원을 돌파해 코스닥 2위에 올랐다.


이같은 주가 급등은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대흥행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 6월29일 출시된 오딘은 출시 나흘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밀어낸 뒤 1위를 지속 선점 중이다. 신규 지적재산권(IP) 활용 게임임에도 장기간 1~2위를 집권한 모바일 리니지 형제를 밀어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딘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으로 하반기 매출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 매출 전망도 상향되고 있다.이베스트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연 매출을 6754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오딘이 흥행에 성공한 뒤인 지난 20일에는 1조31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카카오게임즈 연 매출이 962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연 매출 규모는 4955억원이었는데 약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그동안 투자를 통해 확보한 회사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검증된 퍼블리싱 능력과 투자회사들의 게임이 함께 시너지를 나타내며 대형 게임회사로 발돋움하는 시기에 진입하였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전망대로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연 매출이 1조원이 넘을 경우 3N과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에 이어 새롭게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각 2~3조원의 연 매출을 거두고 있는 3N에 이어 중견게임사들이 점차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에는 스마일게이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겼다. 크로스파이어어의 중국 인기와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등 핵심 지적재산권(IP) 게임의 해외 성과가 매출을 끌어올렸다. 올해에는 콘솔 게임 신작 '크로스파이어X'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글로벌 IT기업 아마존과 손잡고 로스트아크를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크래프톤의 경우 지난해 연 매출 1조6704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에는 더 큰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인도에서 직접 퍼블리싱에 나선 ‘배그 모바일 인도’가 지난 2일 출시된 뒤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올랐다. 인도는 인구 수가 약 14억명에 달하고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시장이다.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크래프톤의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최근 구글 플레이 사전예약수 2000만을 돌파했다. 출시 될 경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이은 글로벌 흥행이 점쳐진다.


아울러 현재 기업공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25조원이다.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약 21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펄어비스는 최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판호 획득으로 중국 진출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게임 로열티만으로 조 단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최대 게임시장이다. AAA급 콘솔/PC 신작 '붉은사막'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3N이 신작 부재로 실적이 주춤한 새 중견게임사들이 활약하면서 게임업계의 판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 게임사는 경쟁이 포화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과 플랫폼 다변화로 해외 매출을 끌어올리고, 신규 IP(지적재산권) 개발, 유망 개발사 인수합병(M&A) 등이 성장 비결이 됐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양극화 현상이 심한 편이었지만 최근 게임산업 성장과 함께 중견게임사들이 성장하면서 허리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앞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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