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첫 패’ 김학범호 앞에 놓인 부담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7.23 08:16
수정 2021.07.23 08:18

조별리그 최약체 뉴질랜드 상대로 충격적인 0-1 패

남은 루마니아, 온두라스전 모두 승리해야 8강행 가능

9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가 첫 판부터 꼬이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1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서 0-1 패했다.


A대표팀뿐만 아니라 올림픽팀도 역대 뉴질랜드전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터라 이번 첫 경기 결과가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B조 최약체로 평가된 뉴질랜드를 상대로 경기 내내 압도적인 운영을 선보였으나 정작 중요한 득점에 실패하며 패배를 곱씹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남은 2경기를 잘 준비하면 8강에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가운데가 열렸을 때 찔러주는 패스였다. 그 부분이 잘 되지 못했다. 잘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한국 축구는 FIFA의 방침에 따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3세 이하 대표팀을 출전시키고 있다. 월드컵과 같은 성인 무대 못지않게 올림픽 역시 세계무대의 벽은 높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서 탈락했던 대표팀은 2004년 아테네 대회서 첫 토너먼트 참가에 성공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 다시 조별리그 탈락을 받아들였던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서 역대 최고 성적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손흥민이 나섰던 2016년 리우에서는 8강서 여정을 마쳤다.


3판을 치르는 조별리그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대표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세 차례 올림픽을 되돌아보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서 개최국 그리스와 2-2로 비겼고 2012년 런던 대회서도 멕시코전 0-0 무승부로 승점을 획득했다. 또한 2016년 리우에서는 최약체 피지를 상대로 8-0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대표팀이다.


뉴질랜드전 패배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결과다. 김학범 감독 말대로 루마니아, 온두라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8강 진출의 가능성이 열린다. 다만 약체로 평가된 뉴질랜드가 승리를 가져감에 따라 3개 팀이 2승 1패로 맞물리는 경우의 수도 염두에 둬야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