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당밖 '빅쓰리' 중 최재형만 '입당 버스표' 끊나
입력 2021.07.14 00:25
수정 2021.07.14 00:21
이준석·권영세와 통화…회동 약속
국민의힘 조기 입당할 가능성 점증
"대의민주주의의 요체는 정당정치"
양자대결시 국힘 69~70% 崔 지지
범야권의 국민의힘 당밖 유력 대권주자 3인방 중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만 국민의힘 조기 입당 '버스표'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이 조기 입당을 통해 제1야당 지지층의 당심을 선점하게 될지 주목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재형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4선 중진 권영세 의원과 순차적으로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최재형 전 원장에게 연락이 온 게 맞다"며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한 번 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권영세 의원과의 통화에서는 14일 회동 약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조기 입당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전 원장 대선캠프의 종합상황실장으로 위촉된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이 '정치라는 것은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어제 분명히 밝혔다"며 "정당정치가 아니고서는 대의민주주의를 하기가 어렵다. 대의민주주의라는 것의 요체는 사실 정당정치"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 대선후보가 선출된 뒤까지 당밖에 머물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당장 들어갈 생각은 없다는 것 같다"며 "밖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랑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당밖의 대권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우리의 정치현실로 봐서 여야가 바뀐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까 회의적"이라며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세력, 의사결정세력의 교체"라고 주장했다.
범야권 당밖 유력 대권주자 '빅쓰리' 중에서 최재형 전 원장만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할 가능성이 유력해진 셈이다. 이렇게 되면 당내에서 마땅한 대권주자를 세우지 못하고 있던 의원이나 당원들의 마음이 최 전 원장에게 빠르게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최재형 전 원장이 범야권의 단일 대선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 지지층이 상당수 최 전 원장에게 표를 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최 전 원장이 아직 공식 정치 선언을 한 것이 아니며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이미 야권의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10~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가상 양자대결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가 42.6%, 최재형 전 원장이 36.1%의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69.7%가 이 경우 최 전 원장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최재형 전 원장이 맞붙는 경우에는 이 의원 43.5%, 최 전 원장 36.8%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0.3%가 최 전 원장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