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5명이 동시에 음란행위 ” 女교도관 500명, 성희롱 피해 소송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입력 2021.07.10 14:23 수정 2021.07.10 13:03

미국 시카고를 포함하는 광역자치구 쿡 카운티의 전·현직 여성 교도관 500여 명이 남성 재소자들로부터 상습 성희롱을 당했다며 카운티와 교정당국을 상대로 성희롱 피해 소송을 냈다.


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남성 재소자들이 여성 교도관들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거나 성적으로 괴롭히는 것을 막기 위해 당국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성희롱 방지 대책과 함께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과거 2017년에 처음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집단소송 허가 신청을 제출했으나 법원이 거부했다”며 “결국 529명이 개별적으로 소송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 건을 맡은 카린레더러 변호사는 “여성 교도관들은 최악의 괴롭힘을 견뎌내며 교도소에서 의료·보안·상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카운티와 보안관청은 이들에게 배신감만 안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 상관이나 동료들에게 여성 교도관들이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무시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대부분 웃어 넘기고, 피해자를 탓하거나 ‘교도소에서 일하면서 뭘 기대하나,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30년간 교도관으로 일해온 바바라언셀드는 “일부 여성 교도관들이 재소자들의 성희롱을 견딜 수 없어 일을 그만두기도 한다”며 “쿡 가운티 교도소는 특히 그 어떤 교도소보다도 여성들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상황이 커지자 이와 관련해 교정당국은 대변인을 통해 “재소자들이 교도관들을 성적으로 괴롭히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의상 사용, 징계 수위 강화 등 대책을 마련했다”며 “여성 교도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재소자들의 성적 비행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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