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도 식당도 시민들도 '곡소리'…"모든 건 정부 탓"

김주리 기자 (rainbow@dailian.co.kr)
입력 2021.07.08 14:37
수정 2021.07.08 14:38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200명을 넘어서면서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의 가능성이 가시화된 가운데,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75명 증가해 누적 16만4,02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약 1년 6개월 만에 최다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정부는 새 거리 두기 4단계 진입이 유력한 서울만 단계를 격상하거나 백신 예방접종 인센티브 적용을 제외하는 방안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는 금지,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 또한 전면 금지된다.


거리두기 최고단계 가시화와 확진자 급증에 외식업계는 물론 시민들 또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번화가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직원은 "이미 매출이 50% 이상 줄어든 상태다"라며 "만약 4단계가 시행된다면 직원 및 아르바이트 인원 수를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식당의 매니저는 "어제 1,200명대가 나온 이후 벌써부터 손님이 뚝 떨어졌다"며 "고깃집의 특성상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면 말 그대로 문을 닫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백신 확보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이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용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당장 오늘부터 이용자가 감소했다는 번화가 미용실의 점장은 "4단계 격상시의 대응책은 '없다'. 뭘 어떻게 더 해야하는가"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4~500명의 확진자가 나오던 시기가 있지 않았나. 차라리 지난해 대구시의 대응처럼 잠시동안만이라도 모든 걸 셧다운했다면 이 사태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 또한 비슷한 불만을 내놓았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사태는 온전히 정부의 방역실패와 안일해진 국민의식 때문에 벌어졌다"며 "확진자는 500명을 웃도는데 제때 확보하지 못했던 백신접종 장려만 하고,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느니 발표하니 시민들의 마음도 풀어진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감염원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좀 더 강력하게 시행했어야 했다"며 "확진자가 연일 수백명에 달할 때 이미 늦었었다. 그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니 국민들의 마음 또한 헤이해졌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1,000명 이상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발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0명 이상 나오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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