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김윤석·조인성, 말이 필요 없는 앙상블…여름 극장가 출격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7.01 13:51 수정 2021.07.07 11:31

28일 개봉.

류승완 감독 11번째 신작

'모가디슈'가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의 조합으로 올 여름 극장가를 저격한다.


1일 오전 영화 '모가디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류승완 감독,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가 참석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로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담아냈다.


류승완 감독은 "덱스터스튜디오에서 실화를 소재로 한 기획을 개발하고 있던 차에 제안을 주셨다.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조사하면서 너무나도 기가 막힌 드라마와 극적인 상황, 인물들에 매료됐다"고 '모가디슈'를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실 사건 기록 자체가 잘 돼있지 않다. 당시 실제 모델이셨던 분들도 탈출 과정에서 기록물을 다 분실하셨다. 소말리아 국영 방송 간부분께서 탈출하신 후 쓰신 탈출기를 제작진이 구해서 주변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미국 대사관의 기록도 기밀 해제가 돼서 다양한 시각의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한국의 UN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에서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한신성 대사 역을 맡았다. 김윤석은 "류승완 감독과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그 동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엇갈렸다"며 "류승완 감독과 꼭 작업해보고 싶었고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 사건과 캐릭터들의 목적과 행동이 시나리오에 잘 녹아있어서 인상깊게 읽었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한국 대사관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한국 대사관을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은 조인성이 연기한다. 조인성은 김윤석과 첫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선배님과의 연기는 정말 편했다. 모든 것을 귀에 박히게 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저는 리액션만 하면 됐다"고 신뢰를 표했다.


김윤석 역시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비열한 거리'라는 작품에서 조인성씨를 보고 좋아하게 했다.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담백한 믿음을 주는 연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신기했다"고 조인성을 칭찬했다.


덧붙여 "조인성은 기대고 싶을 정도로 성숙하고 절제심이 뛰어나다. 이기심보다 이타심이 뛰어나다. 그런 점이 4개월 동안 모로코에서 저희 모두에게 훈훈한 분위기를 줬다"고 전했다.


이에 조인성은 "영화의 중심은 김윤석 선배님이셨다. 대치점에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콤비를 이뤄야 했고, 그런 모습이 화면에서 잘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모가디슈'는 모로코에서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됐다. 조인성은 "어려운 과정이 있었지만 도착하면 천국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에게 현장은 고통스러운 순간도 잊어버리게 할 만큼 많은 힘이 됐다"고 밝혔다.


허준호도 "자고 일어난 현장이 세트장이었다"며 "다른 현장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모가디슈'는 일어나자마자 바로 작품에 들어갈 수 있는 마음을 준, 꿈에 그린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에 조합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류 감독은 "이분들이 이 역할에 맞을 것 같아서 제안드렸는데 다행히 모두가 함께 해주셨다. 제가 감사하다"며 "감동적이었던 건 촬영을 준비하면서 3년간 아프리카 외교관으로 생활한다 하면 가장 티가 나는 건 피부색인데 촬영에 훨씬 앞서 도착하셔서 피부톤을 만들어주셨다. 처음 작업하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모든 분들이 상대 연기를 돋보이게 해주시기 위해 노력하셨다. 개인적으로 귀한 경험을 했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모가디슈'는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 등을 만든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11번째 장편 작품으로 28일 개봉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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