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조국만 도려내겠다고 했다’ 폭로한 김의겸 “100% 자신은 못 해”
입력 2021.07.01 11:51
수정 2021.07.01 12:49
“尹, 조국 수사 후 靑 관계자 통해 말해”
“‘조국 나쁜 놈이다’ 표현 썼다” 추가 주장
“100% 자신할 수 없다”며 후퇴 여지도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과거 ‘조국은 나쁜 놈’ ‘조국만 도려내겠다’는 취지로 청와대 관계자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100% 자신할 수는 없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내가 론스타를 해봐서 사모펀드를 잘 아는데 조국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서 임명하면 안 되고 직접 뵙고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독대 요청을 2~3차례 했었다”고 주장했다.
‘나쁜 놈이라는 표현까지 쓴 건 아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2019년) 9월 23일 조국 전 장관의 집에 압수수색을 들어갔는데 그때 청와대 수석들이 격노를 했다”며 “‘대통령 인사권을 흔들려는 거냐’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냐’고 얘기하니, 윤 전 총장이 ‘조국만 도려내면 된다’ ‘조국만 잘라내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날짜를 강조하는 것은 윤 전 총장의 해명과 관련이 깊다. 윤 전 총장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수사 착수 전 그런 말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었다. 김 의원의 주장은 윤 전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 착수 이후 그러한 발언을 했다는 게 요지다.
다만 김 의원은 “‘도려내겠습니다’라는 말이 저도 한 다리 건너서 들었기 때문에 100% 자신할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보고라고 하는 형태가 꼭 대면·직접 보고뿐만 아니라 수석이나 비서관을 통해서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게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윤 전 총장이 조국만 도려내겠다고 이야기를 한 상대가 누구냐’는 질의에 김 의원은 “그것까지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고, ‘청와대에 있었던 사람은 맞느냐’는 질문에도 “넓게 그렇게 생각해 주면 된다”며 확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