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논란에도 윤석열 지지율 꿈쩍 않는 이유
입력 2021.06.24 14:46
수정 2021.06.24 15:48
초대형 악재라는데…각종 여론조사 '野1강 체제' 굳건
대안론 커지는데…"尹 외에 정권 교체 인물 없다" 평가
야권 최재형 유승민 지지율 동반상승 "더 지켜봐야"
김종인 "걱정할 것 없다…잘 극복하면 전화위복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 정치선언을 하기도 전에 'X파일' 논란이라는 악재에 부딪혔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1강' 체제를 공고히 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24일 공개한 '6월 4주차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2.3%로 1위를 유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2.8%로 2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격차는 소폭 좁혀진 9.5%p였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6월 2주차에 비해 2.8%p 하락한 수준이다. "초대형 악재"라던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X파일 논란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윤 전 총장은 X파일 논란 외에도 갑작스러운 대변인 사퇴, 전언정치 피로감 등이 누적된 상황이지만 뚜렷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 오히려 일부 조사에선 상승세를 타며 대세론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일주인 전 보다 2.5%p 상승한 38.0%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2위를 기록한 이재명 지사(25.0%)와 격차를 더 벌렸다.
PNR리서치가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9일 실시한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33.9%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일주일 전 보다 5.2%p 하락했지만, 이재명 지사(27.2%)를 오차 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尹 외엔 대안 없다고 보는 것"…출마선언 후 지지율이 '진짜'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집중 조명 받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범야권으로 범위를 한정한 여론조사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전체 조사에선 아직까지 5%선을 넘지 못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중진 인사는 "X파일 문건이 시중에 나도는 '지라시' 같은 근거 없는 내용인데다 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 문제로 반격하며 대응을 잘했다"면서 "여론도 '윤석열 외엔 정권교체할 인물이 없다'고 보고 굳건히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분위기도 여론과 비슷하다. 최재형 감사원장이나 유승민 전 의원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윤 전 총장은 29일 출마선언하고 나서 지지율이 진짜다. 컨벤션효과로 한번 뛴 이후 추이가 중요한다"고 예상했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은 "정치의 위기라는 것은 그 위기 자체보다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사람들이 볼 때 '윤석열 역시 뚝심 있네'라고 볼 것이냐 '공격이 들어오니까 막 무너지네' 이렇게 볼 것인가. 그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이제 정치판이 이런 곳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라 "(위기를) 잘 극복하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