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수갑 차고 ‘사랑 실험’한 우크라이나 커플, 결국 결별
입력 2021.06.19 15:40
수정 2021.06.19 15:45
헤어지기 싫어 서로에게 수갑을 채우고 생활해 유명세를 탔던 우크라이나 커플이 결국 헤어졌다. 이 커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갑 생활’로 화제가 됐고, 여러 방송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두 커플은 한화로 약 34억 원을 벌었고, 이 중 22억 원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사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원 알렉산드르 쿠들레이(33)와 미용사 빅토리아 푸스토비토바(28)는 ‘수갑 생활’을 시작한 지 123일 만에 결별했다.
이 둘은 발렌타인 데이를 기점으로 석 달 간 함께 수갑을 찬 채로 생활하기로 합의했다. 서로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채 담배를 태우는 시간부터 마트에서 쇼핑하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누군가 볼일을 볼 땐 다른 한 사람이 앞에서 기다렸다.
언론 인터뷰에서 연인은 “수갑을 채우고 나서 이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좋은 감정을 갖게 됐다”고 말했지만 그 끝은 결국 이별이었다.
두 사람은 연애 당시 결혼까지 계획했지만 서로의 사생활이 사라져 파혼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는 남자친구와 손이 묶여 일을 할 수 없었고, 알렉산드르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오래 서 있어야 해 지겹고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장 네 시간의 말다툼 끝에 서로를 놓아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둘은 가장 오래 서로를 묶어 생활한 커플로 세계 기록 타이틀을 얻어 인증서를 받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절단했다. 수갑이 끊어지자 빅토리아 만세를 외치며 “이제부터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은 앞으로 서로 다른 지역에서 살 것이라고 계획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