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윤석열 선거운동, 조국·추미애가 다 해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06.11 09:49
수정 2021.06.11 11:11

"文정권 자체가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운동은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다 해줬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까지 이 정권 자체가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윤 전 총장을 수사키로 한 것은 '더티플레이'라면서도 "윤 총장에 천운이 온 것 같긴 하다. 대통령이 되거나 대선 후보가 되는 분들에겐 정권이 탄압해 주는 게 천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가만히 있어도 계속 이슈가 되고, (문재인 정권이) 동정심을 갖게 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사실 이 정권에 만들어 준 사람"이라며 "본인은 처음에 그렇게 정치할 생각도 강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시대, 이 정권이 정치를 안 하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천운을) 얼마나 잘 받느냐는 결국 본인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공수처가 수사하는 내용을 살펴본 결과 "그렇게 심각한 게 없다"며 "조국·추미애 전 장관이 있을 때 (윤 전 총장을) 잡으려고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도 나온 게 없다. 나왔다면 진작 다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진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입당) 타이밍을 조금 놓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당이 바뀌었는데 윤석열 총장이 먼저 들어와서 우리에게 힘이 못 돼 준 데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다시 숨 고를 시간을 가지며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할 것 같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우리 당에 들어와 경선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것 아닌가 한다. 야당 분열 리스크는 거의 사라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 의원은 이날 선출되는 신임 당대표와 관련해선 "민심이 여론조사에 수렴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며 "1등, 2등이 바뀌는 이변은 없을 거라고 본다. 10~20% 정도는 이길 것 같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당원 표심이 중요하다"면서도 "당심이 민심을 거스를 경우 당이 민심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러면 당이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 이런 상황을 당원들도 잘 알고 있고, 당심도 민심과 동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30대 당대표'가 갖는 의미에 대해 "저희 당이 새로운 보수가 된 것"이라며 "구태보수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내 경험이 없어 중진 의원들을 이끌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나이 드신 당대표도 중진들 컨트롤하기 힘들다"며 "저 같은 사람을 어떻게 컨트롤하겠는가. 다수 의견보다 소수라도 자기 소신에 따라 정치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고 그걸 굳이 컨트롤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그냥 꼬투리 잡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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