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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기업경영에 '환경·사회·지배구조' 고려해야"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10.28 20:16 수정 2020.10.28 20:16

ESG 측정 글로벌 기업 연합체 'VBA' 세미나서 영상 축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규칙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2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VBA 2020 코리아’ 세미나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지구환경을 보존하고 미래세대에 더 풍요로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기업의 역할과 경영의 새로운 원칙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고려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ESG를 기업경영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G 측정과 표준화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며 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끊임없이 논의하고 고민해가며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VBA는 유럽연합(EU)이 기업활동의 환경영향을 회계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 중인 ‘녹색회계(Green Accounting)’ 프로젝트를 지난 2월 수주하는 등 해당 분야의 선도적인 단체다. VBA가 해외에서 세미나를 연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SK는 이 단체에서 부회장사를 맡고 있다. 회장사는 바스프(BASF), 공동 부회장사는 노바티스다.


행사에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마리아 카스티요페르난데스 주한 EU대사가 참석해 ESG 성과를 화폐로 측정해 회계에 반영하는 논의가 유럽과 한국에서 선도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축사를 전했다.


김 차관은 “기업의 환경 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고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해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와 연동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VBA의 ‘녹색회계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며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이 과정에 참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주한EU 대사는 “기후는 유럽과 한국, 정부와 기업 모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제”라며 “EU와 한국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ESG 측정과 통합 재무 보고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ESG 경영 부문 세계적 석학인 조지 세라핌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온라인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는 물질의 측면에서만 기업 활동을 반영하고 환경, 사회, 인적 자본은 간과하는 회계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정보, 회계의 부족으로 기업들은 자원 배분에 있어 큰 실수를 하고 있고 그 결과 우리는 지속 가능하지도 포용적이지도 않은 경제체제 안에 살고 있다”며 “회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 패널로 참여한 장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경제 규모나 국제적 위상으로 볼 때 ESG 기준 표준화에 한국이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SK가 VBA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매우 좋은 예”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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