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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회계법인 평균감사보수 21% ↑…'4대법인' 중심 상승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10.28 12:00 수정 2020.10.28 11:17

외감대상회사 평균 감사보수 3800만원…4대법인 1억4300만원

투입시간 증가 영향…4대법인도 감사위험 대비 저보수 수임 감축

회계법인의 외감대상회사 평균감사보수 현황 ⓒ금융감독원 회계법인의 외감대상회사 평균감사보수 현황 ⓒ금융감독원

작년 회계법인의 평균감사보수가 전기 대비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회계법인의 평균감사보수는 30% 상승하며 회계법인 감사보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 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회계법인은 총 185개로 전기대비 3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총 등록회계사(2만1758명)의 56.3%(지난해 기준 54.7%)가 회계법인 소속이었다.


규모별로는 소속 등록회계사 100명 이상 대형법인은 17개, 40~99명 중형법인은 28개, 40명 미만 소형법인은 140개로, 대형과 중형법인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이에대해 금감원은 "주권상장회사 감사인 등록제 실시로 중소형법인간 다수 합병이 이뤄지면서 회계법인 규모가 대형화 추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국내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은 3조9226억원(4대 회계법인 1조9796억원)으로, 업무별로는 경영자문 1조3013억원(33.1%), 회계감사 1조2815억원(32.7%), 세무 1조1518억원(29.4%), 기타 1880억원(4.8%) 순이었다. 특히 외감법 개정에 따른 표준감사시간제와 주기적 지정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도입 등으로 감사시간이 증가하면서 감사부문 매출 역시 전기보다 15.6%(1734억원) 늘었다.


외부감사대사회사의 평균감사보수는 전기 대비 21% 증가한 382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4대 회계법인의 경우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1억4300만원(30.1% ↑)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상승세에 대해 외부감사 투입 시간 증가 등으로 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늘었고 4대 회계법인의 경우 위험 대비 보수가 낮은 감사업무 수임을 줄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최근 3년간 소송현황을 살펴보면 그간 감사업무 부실 등을 이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종결된 소송건은 총 56건(대상 회계법인 26개)으로, 이중 15건에서 회계법인이 패소하거나 화해로 종결돼 총 40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했다.


현재 피소돼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은 총 124건(대상 회계법인 20개)으로 소송가액은 8872억원 규모다. 이중에는 대우조선해양(안진)이 6983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파티게임즈(삼정, 291억원)와 우양에이치씨(신한, 11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정, 안진 각각 84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당국은 "대우조선해양 회계분식 사건 관련 신규소송이 추가로 제기됐을 뿐 아니라 최근 회계분식 관련 소송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법인들의 손해배상책임 준비재원은 총 2조2607억원이며, 손해배상책임보험 1조8854억원(83.4%), 손해배상준비금 3080억원(13.6%), 손해배상공동기금 673억원(3%)으로 구성됐다. 현행 규정 상 회계법인은 감사업무에 따른 고객 및 3자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 준비금을 유보하고 공동기금을 적립하거나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적격한 감사인력을 확보하고 감사품질 위주로 조직을 운영하는 등 공공성과 책임성 제고에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충실한 감사업무 수행과 중소형 법인의 감사리스크 관리 강화, 부실감사 관련 책임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배상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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