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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경호팀, 국회서 주호영 신체수색…野 "의도된 도발인가"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10.28 11:29 수정 2020.10.28 11:33

與대표 그냥 지나갔는데 주호영은 신체 수색

"靑 시스템상 있을 수 없는 일…노골적 모욕"

경호처 "죄송하다" 사과에도…"도발 의심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몸수색을 요청하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몸수색을 요청하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은 28일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국회의사당 내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신체를 수색한 것을 두고 '안하무인'이라고 성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이 끝난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간담회를 가는 도중 입구에서 경호원들에게 제지를 당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자신이 야당의 원내대표라고 밝혔음에도 '원내대표도 수색을 했다'고 하며 자신의 몸을 수색했다는 것이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수색을 당할 수 없다고 하고 돌아 나왔다"고 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시정연설을 앞두고 대통령과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간담회장 앞에서 청와대 경호팀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신체 수색하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청와대 시스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을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의회에 대한 노골적 모욕"이라며 "이것이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인가"라고 물었다.


최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면서 경호팀은 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 신체수색을 거칠게 하는 나라"라며 "야당 원내대표의 간담회 접근에도 '문리장성'이고 '재인산성'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오늘 청와대의 야당 원내대표 신체 수색은 문 정부 시정연설의 위선과 이중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야당을 외면하고 함부로 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 신체를 강압적으로 수색하는 청와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문 정부의 단면이 오늘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앞서 간담회장에 입장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경우 신체 수색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처에서 주 원내대표를 못 알아본 것 같다"며 "경호처에서 사과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경호처는 직원의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경호부장은 주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 소란이 일어난 직후 주 원내대표를 찾아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주 원내대표는 "실수였는지 의도된 도발인지는 조금 더 챙겨봐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회를 찾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것인데, 야당 원내대표를 접근 금지시키는 수색의 대상으로 바라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신체 수색) 장소가 바로 면담회장 앞이었다"며 "참석자가 제한적이고, 청와대 경호팀은 며칠 전에 와서 누가 참석하는지 다 파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 개의 직후 주 원내대표에 대한 신체 수색 사태를 강력 항의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에 대해 "청와대 경호팀이 주 원내대표를 수색한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며 "사실을 확인한 후에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이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유감"이라며 "야당도 예의를 갖춰 경청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시작됐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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