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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금융부자 35만4000명…10년 새 두 배↑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10.28 09:03 수정 2020.10.28 09:03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금융투자처는 '주식'

3명 중 1명은 코로나19으로 소득 감소 경험

국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수 및 부자 수 증가율 추이.ⓒKB금융그룹 국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수 및 부자 수 증가율 추이.ⓒKB금융그룹

10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가 최근 10년 동안 두 배 넘게 늘어나며 3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금융투자처로 주식을 꼽았다. 아울러 3명 중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소득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한국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2011년 첫 발간 후 올해 10년차를 맞는 이 보고서는 특집으로 지난 10년 간 한국 부자의 변화를 알아봤다. 이를 위해 한국 부자 수와 지역별 현황을 추정하고, 지난 7월 6일부터 5주 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자산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2010년 16만명에서 지난해 35만4000명으로 2.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9.2%씩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인구가 매년 0.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증가세다.


한국 가계 전체의 금융자산은 2010년 2186조원에서 2019년 3760조원으로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은 1158조원에서 2154조원으로 1.9배 증가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이 일반 가계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지난 10년간 한국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이 50%대를, 금융자산은 40% 내외를 차지했다. 2010년대 초반에는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감소하고 금융자산 비중은 증가했으나,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반대 흐름을 보이며 자산 비중 간의 갭이 커졌다.


부동산자산의 증가세는 2010년대 초반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강세로 전환되면서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시적으로 2017년에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이 동시에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그 해 주가지수가 급등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 부자의 37.5%는 현재 부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원천으로 사업수익을 꼽았다. 이는 2011년 당시 같은 질문에 부동산투자라고 응답한 경우가 45.8%로 가장 많았고, 사업수익이 28.4%로 두 번째였던 것에 비해 변화가 보이는 부분이다.


부자들의 투자 성향은 전반적으로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을 합한 안정지향형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안정지향형은 축소(-20.2%포인트)된 반면 적극지향형은 확대(+13.5%포인트)됐다.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면서 금융자산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적극지향형 투자성향이 증가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부자들이 꼽은 향후 장기적으로 유먕한 금융투자처는 주식이 61.6%로 가장 많았다. 연금·변액·변액유니버셜 등 투자·저축성 보험이 28.0%, ELS나 DLS가 포함된 펀드가 26.8%로 그 뒤를 이었다.

부자들 내에서도 총 자산 규모에 따라 유망 투자처에 대한 전망의 차이가 있었다. 주식과 투자·저축성보험에 대해서는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펀드와 채권에 대한 관측에는 차이를 보였다. 총 자산 50억원 이상의 부자는 펀드와 채권에 대해 장기 투자처로 꼽은 경우가 50억원 미만 부자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나, 일임형·신탁 상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높게 분석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월 가구 소득 감소를 경험한 부자는 30.5%였다. 소득 감소를 경험한 부자 가구는 가구의 월소득에서 평균 21.3%의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소득 감소율은 적었다. 금융자산 30억원미만 부자는 평균 22.0%를, 30억원이상 부자는 평균 18.3%의 소득 감소율을 기록했다.


소득감소가 큰 부분은 근로·사업소득으로 거의 대부분인 94.3%가 감소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금융소득에서의 감소를 경험한 경우가 44.3%, 부동산임대소득에서의 감소 경험도 28.7%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특정 금융기관 이용에 한정된 고객이 아닌 전체 고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돼 보다 일반적이고 심층적 결과를 담은 것이 특징"이라며 "부자 수와 금융자산 변화, 부자의 투자 행동 변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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