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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분서주' 주호영, '김종인 비대위' 지킴이로 나섰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10.28 05:00 수정 2020.10.27 23:38

의원총회에서 '조기 전당대회' 주장 분출되자

"열우당 그러다 망했다" 비대위 임기 보장 주장

오전에는 호남 내려가 단체장들과 '출장 협의'

김종인 '호남 공들이기'에 발맞추는 행보 뚜렷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어야할 국민의힘 내부가 갈수록 어수선해지는 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동분서주하며 '김종인 비대위' 지킴이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루 앞둔 27일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지도체제 관련 발언이 나오자 "열우당이 당대표를 맨날 바꿔서 쪽박찼다"며 "원내대표는 언제든 잘라도 되지만, 당 지도부는 흔들지 말고 임기를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은 법안·예산국회에서 어떻게 투쟁해갈지 중지를 모으기 위해 의총을 소집했지만, 뜻밖에 지도체제와 관련한 논의가 분출되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김종인 비대위' 종료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 외에도 몇몇 원내외 인사들은 지금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전당대회 준비를 시작한 뒤, 12월초 예산안 통과 직후 당권 레이스를 시작하면 연초 1월 중순에는 새 지도부를 선출해 4월 보선에 대비할 수 있다는 '로드맵'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대위' 임기 보장을 내세우며 맞선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가 애초 정했던대로 내년 4·7 보궐선거까지 활동하도록 지키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검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검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서는 오전 일찍부터 호남으로 내려가 광주·전남·전북 권역 자치단체장들과 '출장 회의'를 열었다. 이같은 '호남 공들이기' 역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보조를 맞추는 행보라는 관측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청을 찾아 광주·전남·전북 권역 자치단체장들과의 예산정책협의회를 잇따라 열었다. 통상 화요일은 국회본청에서 원내대책회의를 갖는 날인데, 국회 일정을 생략하고 오전 일찍부터 현장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날 광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호남·광주에 대해 큰 마음의 빚을 지고 있고, 우리들이 훨씬 더 노력해야할 지역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라며 "이런 방문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현지에서 '뜻밖'이라고 칭찬해주니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전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예향으로, 새만금을 중심으로 호남의 경제적 도약을 준비하는 지역"이라며 "장차 이 지역의 거점이 될 새만금을 중심으로 전북 지역이 글로벌 자유무역도시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투자유치·국세와 지방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국민통합위원회를 출범하고 원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호남에 '제2 지역구'를 지정하는 등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의 호남 권역 '출장 예산정책협의회'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의지를 실천으로 옮기는데 함께 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 원내대표는 "국민통합위원회에 (호남) 동행 국회의원들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원내대표인 내가 명목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일정한 시간마다 반드시 방문하고 대화하며 정말 동행하고 지원하는 의원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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