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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물량까지 줄고 있는 서울, 임대시장 ‘엎친데 덮쳐’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0.10.27 05:30 수정 2020.10.26 17:13

11월 서울 입주물량, 2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어

“정부도 뾰족한 단기대책 마련 어려워, 당분간 상승세 지속”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뉴시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뉴시스

일반적으로 연말에 입주물량이 몰리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적은 입주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전세난으로 주택시장의 불안한 가운데 입주물량도 예년에 비해 적은 상황이라 전세매물 공급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11월 서울에서는 1개 단지, 296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8년 4월(55가구 입주)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로 조사됐다.


다만 전국 입주물량은 1만9916가구로 이달 대비 11%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1438가구, 지방은 8478가구가 입주하며 전월보다 각각 17%, 5%가량 물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다가올 12월 역시 서울 입주물량은 4104가구로 전월보다는 늘어날 전망이지만, 지난해 12월(6323가구 입주) 보다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집계는 약 2만2000가구로 2016~2020년 12월 입주물량의 평균치(3만2677가구)보다 33%가량 적다.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26만7513가구)보다 16% 정도 적은 22만4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이 중 수도권은 12만5000가구, 지방은 9만9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입주물량만 하더라도 4만2565가구였으나, 내년에는 2만5342가구가 예정돼 있어 절반 가까이 줄어 든다”며 “최근 시장에 초래되는 전세 매물 부족을 신규 입주가 어느 정도 간극을 메워야하는데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매매 시장과 달리, 최근 전세 시장의 가격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저금리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진 점,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으로 재계약이 늘어나면서 임대 물건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 세금과 대출규제로 집주인들의 거주요건이 강화된 점, 청약을 위해 특정지역에서의 전월세 수요 쏠림이 심화된 점 등과 같이 다양한 원인들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지금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임차인들이 전세물건 부족을 호소하는 가운데,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정부도 대책마련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이와 관련해 “정부는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시장을 면밀히 점검하며 기발표 대책 후속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전세대책 발표 여부, 시기 및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정부도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거주목적의 실수요자가 움직이는 전세시장의 경우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뾰족한 단기대책 마련이 어렵다”며 “과거 전세가격이 장기간 상승할 경우 실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가격의 안정 여부가 향후 매매시장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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