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 이건희 별세] 10년 전 뿌린 바이오 씨앗… 삼성바이오로직스 '결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10.25 13:20 수정 2020.10.25 13:57

2010년 ‘2조 투자계획’ 발표

세계 최대 생산시설 갖춰… 매출 1조 달성 임박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사진은 1987년 회장 취임 당시 모습. ⓒ삼성전자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사진은 1987년 회장 취임 당시 모습. ⓒ삼성전자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10년 전 삼성이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았던 '바이오' 사업은 고인의 바람대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2010년 삼성은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2020년 누적투자 2조1000억원, 매출 1조8000억원, 고용규모 710명이라는 계획을 세웠었다.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분야부터 먼저 키운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준 격차가 큰 만큼 오랜 시간과 위험부담이 큰 신약 개발보다는 의약품 위탁 생산(C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부터 키운다는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701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1%, 영업이익도 917억원으로 65% 늘었다.


올 3분기에는 누적매출이 789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0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7016억원과 영업이익 917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3분기 실적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의 매출 증가가 이끌었다. 1~3공장의 고른 매출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898억원) 증가한 27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9%(329억원) 증가한 565억원이다.


바이오 사업은 이건희 회장의 5대 신수종 사업이자,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4대 미래 성장 사업이기도 하다. 2018년 8월 이 부회장은 2020년까지 추가로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R&D 센터를 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곳을 글로벌 CDO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보스턴과 같은 미국 내 바이오산업 중심지 그리고 유럽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방침이다.


세포주(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와 생산공정 개발 등을 대행하는 CDO 사업은 다국적제약사 등 고객사와 한번 계약을 맺으면 CMO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가 주로 미국과 유럽의 제약·바이오 기업인 것도 현지에 CDO R&D 센터를 마련하기로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지 CDO R&D 센터를 통해 프로젝트 수주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까지 누적 60개의 CDO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