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 이건희 별세] 변화·혁신의 전도사…국가 경제·사회에 기여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10.26 06:00 수정 2020.10.26 06:02

반도체 코리아 일구며 국가 경제에 혁혁한 공로 세워

사회공헌 활동에 스포츠외교 활동으로 국가에 공헌

이건희 삼성 회장.(자료사진)ⓒ삼성전자 이건희 삼성 회장.(자료사진)ⓒ삼성전자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으로 단일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썼고 IOC 위원을 역임하며 스포츠 외교 활동을 통해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등 성과를 일궈내는 등 국가 발전에도 공헌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87년 그룹 총수로 취임한 이래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 그룹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액을 지난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무려 396배나 증가했다.


외형적인 성장 외에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하며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 리더십은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에서 잘 드러났다. 이 회장은 '삼성의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그는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냈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었다.


이는 삼성의 경영이념인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에 잘 나타나 있다.


무사안일주의와 패배주의를 걷어내는 것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보고 변화와 혁신으로 삼성그룹의 환골탈태를 이끌어 낸 것이다.


특히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보고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의 방향을 선회했다.


또 인재제일의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데도 힘썼다. 인재 확보와 양성을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인식했으며 삼성의 임직원들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해 5000명이 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했다.


인재 육성과 함께 이건희 회장은 기술을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겨 기술인력을 중용함으로써 기업과 사회의 기술적 저변을 확대했다.


이같은 변화와 혁신의 노력은 삼성이 지난 1997년 사상 초유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623억달러로 글로벌 5위로 도약했고 스마트폰·TV·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이 월드베스트 상품이 되는 등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국가 경제 기여로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여러 사업 중에서도 반도체 산업이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부합하며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 판단하고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지난 1984년 64메가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


이런 점유율의 배경에는 2001년 세계 최초 4기가 D램 개발, 세계 최초 64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 개발(2007), 2010년 세계 최초 30나노급 4기가 D램 개발과 양산, 2012년 세계 최초 20나노급 4기가 D램 양산 등의 '기술이 있었다.


이는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확고한 철학에 의해 가능했던 것으로 현재의 반도체 코리아의 경쟁력이 원천이 됐다.


이건희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2011년 7월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위인 김재열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왼쪽은 정병국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건희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 2011년 7월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23차 IOC 총회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위인 김재열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왼쪽은 정병국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건희 회장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큰 기여를 한 기업인으로 꼽힌다.


그는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에 주어진 또 다른 사명으로 여기고 이를 경영의 한 축으로 삼도록 했다. 이에 삼성은 국경과 지역을 초월하여 사회적 약자를 돕고 국제 사회의 재난 현장에 구호비를 지원했다.


특히 지난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조직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첨단장비를 갖춘 긴급재난 구조대를 조직해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맹인 안내견 등 동물을 활용하는 사회공헌도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임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매년 연인원 50만명이 300만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고아원과 양로원 등의 불우 시설에서 봉사하고 자연환경 보전에 땀 흘리고 있다.


이 회장은 스포츠 외교 활동가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이 회장은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촉매제로 인식하고 기업인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져왔다.


이에 삼성이 1997년 올림픽 톱 후원업체로 자리 잡았고 본인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역임하는 등 한국의 글로벌 스포츠 발전 공헌에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꾸준히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이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