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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 펄펄 나는 이강인, 의아한 감독 용병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10.24 20:04 수정 2020.10.24 20:05

엘체전 교체 투입 6분 만에 어시스트...리그 1위

이강인 활용도 놓고 그라시아 감독에 물음표 던져

하비 그라시아 감독. ⓒ 발렌시아CF 하비 그라시아 감독. ⓒ 발렌시아CF

이강인(발렌시아CF)이 제한적인 기회 속에도 시즌 3호 도움을 올렸다.


이강인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엘체 에스타디오 마누엘 마르티네스 발레로에서 펼쳐진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엘체전에 후반 23분 교체 투입, 6분 만에 라토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창의적인 움직임을 뽐내던 이강인의 환상적인 킬패스는 “역시 이강인”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수비수들의 압박 속에도 감각적인 터치로 공간을 확보한 뒤 수비수들 사이로 날카로운 킬패스를 찔러줬다. 엘체의 수비라인은 이강인 스루패스 한 방에 무너졌고, 골키퍼와 1:1 찬스를 잡은 라토는 무난하게 골문을 갈랐다. 개막전 2도움에 이어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적은 출전시간에도 리그 도움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강인 활약에도 발렌시아는 ‘승격팀’ 엘체에 1-2로 져 리그 13위(2승1무4패/승점7)에 머물렀다. 3연패 늪에 빠진 발렌시아를 향한 비판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성적도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치를 뽐내고 있는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감독의 용병술 또한 도마에 올랐다.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 ⓒ 뉴시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점을 매기며 활약을 인정했다. 선발 출전한 코레이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현지 중계진도 골 장면을 소개하면서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칭찬했다.


경기 후 스페인 '아스' 또한 “이강인은 매순간 위협적이었고, 높은 퀄리티를 선보였다”며 “ 그라시아 감독이 이강인을 너무 늦게 투입했다”라고 꼬집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강인에게 더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이나 취재진, 팬들도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그라시아 감독의 용병술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시절에는 팀 성적이라도 좋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강인의 출전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그라시아 감독을 보면 더 답답해진다. 선수 기용 결정은 감독의 절대적인 권한이다. 하지만 팀 성적의 책임도 감독이 먼저 져야 한다.


발렌시아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이강인의 계약은 오는 2022년 만료된다. 발렌시아는 이강인과의 재계약을 서두르려 한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페란 토레스(맨체스터 시티)처럼 이강인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현지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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