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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해외여행…카드사 ‘우량고객 잡기’ 대체재 마련 분주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10.26 06:00 수정 2020.10.23 17:55

하나카드, 클럽원카드 항공권 바우처→국내 호텔 숙박권 교환 공지

바우처 기한연장 및 포인트·상품권 대체 활발…"우량고객 이탈 방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위한 하늘길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위한 하늘길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프리미엄카드에 탑재된 해외 항공권 등 각종 바우처 혜택을 쓰기 쉽지 않은 가운데 카드사들이 국내 호텔 숙박권과 백화점 상품권, 현금화가 가능한 포인트 등 기존 바우처에 상응하는 대체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최근 클럽원(Club 1)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국제선 동반자 항공권 바우처와 국제선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각각 호텔 숙박권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공지했다. 클럽원 카드는 연회비 200만원 수준의 하나카드의 대표 VVIP 상품이다.


하나카드는 또 하나 골드클럽멤버스와 다이아몬드클럽 카드가 제공하는 해외 호텔 무료숙박권과 항공권 바우처를 2021년까지 1년 간 서비스를 연장하기로 했다. 면세점 할인권이 제공되는 시그니처와 레전드원 고객 등에 대해서는 각 상품에 따라 국내선 동반자 무료항공권 및 특급호텔 외식상품권이 지급되거나 국내 백화점·마트 할인으로 혜택이 변경돼 제공된다.


하나카드 측은 “지난 1월 이후 만료된 해외 출국 필수 바우처가 그 대상”이라며 “올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출국 제한으로 해외여행이 장기간 여의치 않게 되면서 부득이하게 국내여행 및 소비 중심으로 바우처 서비스를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타 카드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들은 카드상품에 탑재된 미사용 바우처에 대한 사용기한 연장에 나선 상태다.


이중 KB국민카드의 경우 로블·베브9 카드 등에 대해 바우처 연장과 더불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사 카드 포인트(포인트리)로의 전환, 국내호텔 및 여행비용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각 카드상품에 따라 바우처 기한을 연장해 주거나 미사용 혜택만큼 백화점 상품권으로 대체해 지급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바우처 대체서비스 마련에 나선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해외 항공권 사용이나 면세점 할인, 현지호텔 이용 자체가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바우처 서비스가 제공되는 카드상품의 경우 일반 카드 대비 고가의 프리미엄카드가 대부분이어서 미제공 혜택에 대한 관련 민원 역시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상황으로 고객 불만이 확산될 경우 각 카드사들의 우량고객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카드는 높은 연회비와 혜택만큼이나 실적 허들도 높아 평소 카드결제규모가 큰 이들을 중심으로 고객군이 형성돼 있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일반 회원 대비 이익률이 높은 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존 혜택에 상응하는 조처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해외여행길이 막혀있는 만큼 국내여행이나 국내 소비를 중심으로 한 혜택 제공에 나서고 있다”며 “이밖에도 고객들의 선택권 제고를 위해 다양한 대체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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