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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민주당 탈당 "정치적 유불리만 계산하는 모습에 절망"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10.21 09:48 수정 2020.10.21 09:54

21일 본인 SNS통해 탈당의사 밝혀

"당 윤리위, 책임회피와 손익계산 일관"

"민주당, 유연·겸손·소통 잃어버리고 변해"

文대통령과 李대표의 모습에 "절망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혔다. ⓒ뉴시스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혔다. 본인의 징계처분에 대해 윤리위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등 예전의 민주당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금 전 의원은 공수처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징계처분을 받은 뒤 6월 재심을 청구한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판단에 미래에 미칠 영향을 성실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이어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했다.


특히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 절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를 겨냥한 뒤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할 말을 하면서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그러면서 "상대방이 한 일이라도 옳은 것은 받아들이고 스스로 잘못한 것은 반성하면서 합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나갈 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게 된다"며 "민주당이 예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를 되찾고 상식과 이성이 살아 숨 쉬는 좋은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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