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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국민의짐'이라 조롱하는 대권주자, 사과 요구에 "선의로 한 말"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10.20 14:13 수정 2020.10.20 14:24

이재명, 홍보비 지적받자 "국민의짐 조롱받는 이유"

국민의힘 사과 요구에도 "그런 얘기 듣지 말라는 것"

야당 국감 중단 요구까지…결국 "유감스럽게 생각"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2020년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2020년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제1야당 조롱 논란이 불거졌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 지사가 국민의힘을 '국민의짐'이라고 표현하면서다.


이날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홍보 예산에 대해서 야당 의원이 지적하니 '일베 수준의 조작과 선동', ' 이러니 국민의 짐'이라는 말을 했다"며 "해당 발언과 태도에 대해 할 말이 없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제가 '(국민의)짐'이라 한 게 아니고 '(국민의)짐이란 조롱을 듣는 이유다'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맞받았다.


이에 박 의원이 "너무 정치적이지 않느냐"며 "제1야당에 '국민의짐' 뭐냐. 다른 당에 대해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 지사는 "그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하시면 안 된다는 충고를 드린 거다.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양측의 설전이 이어지자 이헌승 감사반장이 나서 "국정감사장에서는 동료 의원들이나 정당 등에 명예훼손이나 조롱을 자제해 달라. 수감자로서, 증인으로 당명이 있음에도 '국민의짐'이라는 조롱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중재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결국 감사 중단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송석준 의원은 "수감자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며, 김은혜 의원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국감은 할 수 없다. 정회해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거듭되는 중재에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야당에 대해 한 번도 먼저 선제공격한 적 없다. 공격하니까 해명은 해야 할 것 아닌가. 이해 부탁드린다"며 "사과는 마음에 있어서 하는 것이다. 제 말씀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 다를 수 있고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8일 이 지사는 경기도 홍보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야당의 비판을 반박하는 SNS 글에서 "5만원 일식 먹고 된장찌개 먹은 10명을 밥값낭비라 비난하니, 국민의짐이라 조롱받는 이유"라고 썼다. 또 홍보비를 두 배 가까이 올린 사람은 남경필 전 경기지사라고 주장하며 "정보 왜곡과 선동으로 여론조작 하던 시대는 지났지만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은 여전히 국민 선동에 놀아나는 하찮은 존재로 아는 모양"이라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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