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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로 착오' 우리어선 NLL 넘어 10분 머무르다 복귀…부실대응 도마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10.19 18:00 수정 2020.10.19 18:05

합동참모본부 "민간선박 북상에 50여 차례 호출, 응답없이 그대로 북상"

외국인 선원 3명 "GPS 잘못봐 항로 착오"…당국, 북측에 관련 사실 통보

지난 17일 우리측 소형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갔다 복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군과 해경의 부실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17일 우리측 소형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갔다 복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군과 해경의 부실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17일 우리측 소형어선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갔다 복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군과 해경의 부실대응 논란이 커지고 있다.


1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지난 17일 낮 12시45분쯤 서해 5도 중 하나인 우도의 서남쪽 6.5㎞ 해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박이 북상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후 9분여가 지난 54분쯤 레이더와 감시장비 등을 통해 해당 선박이 우리 어선인 '광성 3호'라는 것을 확인한 군과 해경은 무선망과 어선 공통망 등을 통해 광성 3호를 50여차례 이상 호출하고 남쪽으로 내려오라고 지시했지만 광성 3호는 응답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북상해 오후 1시쯤 NLL을 넘어갔다.


NLL북방 2해리까지 올라간 광성 3호는 NLL 이북에 10분 가량 머무르다 한국인 선장의 연락에 뒤늦게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선박에는 베트남인 2명과 중국인 1명 등 외국인 3명이 타고 있었다.


군 측은 "호출을 수십차례 했는데 못 알아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승선 검색을 했는데 통신기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외국인 선원들은 해경 수사에서 전원이 GPS를 잘못 본다며 항로를 착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우리 군과 해경의 부실대응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해경이 1차 제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군 당국 역시 광성 3호 최초 포착 11분 만에 첫 조치에 나선 점, 이후 수십차례 군 호출에도 불구하고 해당 선박의 월선을 막지 못했다는 점 등이다. 또한 외국인들만 놔둔 채 항행을 하도록 한 당시 한국인 선장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경 측은 어선이 NLL 이남으로 복귀한 당일 오후 2시쯤 국제상선망을 통해 '우리 어선이 항로 착오로 NLL을 넘었다가 바로 남하했다'는 취지로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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