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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뉴딜펀드 개미 폭풍매수…수익률은 기대 이하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10.19 05:00 수정 2020.10.16 16:21

TIGER KRX BBIG K-뉴딜 ETF, 상장 첫 거래일 대비 -4.68%

실적 부진에 정책모멘텀 기대↓, 기관은 매도 공세 이어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여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여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정부가 이끌고 있는 한국판 뉴딜에 맞춰 출시된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투자자의 폭풍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주춤하며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바이오(B), 2차전지(B), 인터넷(I), 게임(G) 등 4개 개별 테마형 ETF와 'BBIG'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통합 ETF 등 총 5개 상품이 상장하면서 투자자의 이목이 쏠렸다. 정책 모멘텀 수혜를 기대해 대규모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주춤하는 모양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BBIG K-뉴딜 ETF는 9975원으로 전거래일대비 0.45%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누적된 거래대금 규모는 1282억1600원에 이른다. 거래량도 1264만3639주에 달한다. 하지만 첫 거래일 대비로는 -4.68%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다른 종목들도 부진한 성적으로 거래를 마쳤다. TIGER KRX2차전지K-뉴딜(-1.03%), TIGER KRX게임K-뉴딜(-0.78%), TIGER KRX인터넷K-뉴딜(-1.19%), TIGER KRX바이오K-뉴딜 지수는 보합에서 마감했다.


첫 출발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지만 초창기부터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전에 정부에서 미는 정책들이 초반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던만큼 이번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7일 신규 상장한 K-뉴딜지수 ETF 관련 기업들은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편입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지속적 상향, 과거 사례 참고 시 정책 모멘텀이 작용하는 기간 동안 정책 관련 지수 및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확률이 높아 관련 ETF와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미들의 매수세는 폭발적이다.


BBIG 종목은 개별 주식이 아닌 ETF로 투자시에 연금계좌에 편입해 향후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되고, 대주주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는 등 장점이 부각된 것도 개인 매수세 급증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7일 첫 상장에 나선 이후 K-뉴딜 ETF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세는 지속되고 있다. 첫 상장 이후 지난 7~8일 이틀간 개인의 매수 규모는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에 개인의 매수 규모가 크게 줄긴 했지만 매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반대로 기관들은 대규모 물량을 내다 팔고 있는데 이를 개인들이 대거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들의 매도 공세 원인에는 뉴딜펀드가 정부의 정책 발표 이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성장산업으로 주목받았던 종목들을 담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성장이 제한적인데다 시장 분위기에 연동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정부 정책 효과를 기대한 자금들이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보고 다른 자산운용사들은 협업을 통해 BBIG 업종에 투자하는 K-뉴딜 관련 ETF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경쟁사들도 에프앤가이드와 지수개발을 협업하며 BBIG 업종에 투자하는 K-뉴딜 관련 ETF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선 내달 중 경쟁 상품이 상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바이든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바이든의 정책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클린에너지 관련 종목 관심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언택트 관련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뉴딜과 사회책임투자펀드는 클린에너지와 언택트 산업에 관련 종목의 투자 비중이 높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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