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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D, 화웨이 제재 ‘실보다 득’…스마트폰 OLED 호령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10.16 12:45 수정 2020.10.16 12:46

플렉서블 OLED 10개 중 7개가 삼성디스플레이…영향력↑

LG디스플레이, BOE와 점유율 0.6%p 차이…2위 탈환하나

화웨이 의존도 높은 중국업체…낮은 품질 고객 다각화 제동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OLED.ⓒ삼성디스플레이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오히려 모바일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BOE의 부진이 두 회사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하며 시장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BOE 역시 애플 등 거래처 다각화에 나서고는 있지만 낮은 품질 등 부족한 경쟁력에 당분간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72.6%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분기(59.2%) 대비 13.4%p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도 10.9%로 같은 기간(10.0%) 대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3분기 12.9%의 점유율을 기록해 10.3%p 하락했다. 목표로 삼았던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격차는 벌어진 채 오히려 LG디스플레이의 추격을 걱정해야 되는 모양새가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성장과 BOE의 추락이 화웨이 제재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미국 정부의 제재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면서 BOE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BOE의 플렉시블 OLED 사업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인 B7에서 만들어지는 패널이 주로 화웨이에 납품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와 LG디스플레이 역시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에 대한 OLED 패널 공급을 중단했지만 BOE 대비 의존도가 크게 높지는 않다. 이로 인한 매출 타격도 비교적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애플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애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애플 아이폰12 판매가 본격화 되면서 납품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BOE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흘러나온다.


앞서 애플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OLED가 적용된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프로맥스 등이다. 이중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2에 패널을 공급하고 나머지 3종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했다.


BOE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애플과 삼성에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품질 테스트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판매처 다각화에 애를 먹고 있다.


BOE가 아이폰 리퍼브 제품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공식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특히 애플 아이폰 OLED 패널 공급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미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되는 상황이라 품질 테스트를 논외로 치더라도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BOE의 OLED 성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은 한국 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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