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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시동 걸었는데…' 애타는 민주당 서울시장 도전자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10.16 00:00 수정 2020.10.15 23:28

국민의힘 재보선 띄우자 민주당도 들썩

당 지도부는 공천여부 여전히 거리두기

자천타천 후보군 10명 넘지만 입지 줄어

일각선 '혁신위'를 재보선 준비단계로 인식

국민의힘이 내년 재보선 채비에 나서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낙연 대표의 결단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물밑에서 나오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재보선 채비에 나서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낙연 대표의 결단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물밑에서 나오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차기 서울시장 재보선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마음이 급해졌다. 경쟁자인 국민의힘이 경선준비위원회를 띄우는 등 본격적인 채비를 하는 것과 달리 민주당은 공천여부 조차 확정하지 못해서다. 물론 "공천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자들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인 우상호 의원은 15일 tbs라디오에서 "아직 당의 방침이 서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 좀 면구스러운 점이 있다"면서 "당의 방침이 서면 주변과 의논해 거취를 분명하게 밝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넌지시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또 다른 중진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출마권유가 계속 들어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서울시장 재보선은 차기 대선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공천을 안할 순 없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노선이 결정되지 않아 어디가서 출마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에는 민망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 자천타천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은 10여 명에 달한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내각인사를 비롯해 우원식 의원, 우상호 의원, 박주민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정세균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언급된다.


물밑에서는 들썩이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내년 재보선과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늦지 않는 시점에 결단을 할 것"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 외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재보선 국면으로 정국이 빨려들어갈 경우 이 대표가 추진하는 주요 과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국정감사가 중요하고 11월은 예산과 입법에 집중해야하는 달"이라며 "당장은 (결정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주요 입법과 예산안을 마친 시점인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전날 공식 출범한 '2020 The 혁신위원회'(혁신위)를 주목하기도 했다. '백년정당을 위한 혁신'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은 내년 재보선을 위한 사전 준비단계가 아니겠느냐는 점에서다. 혁신위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준비 차원에서 아젠다를 발굴하고 당헌당규 정비에 나설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내년 재보선을 위한 당헌개정이나 후보자 기준에 대한 당 지도부의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도부 인사들은 혁신위와 재보선 관련성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김종민 혁신위원장은 "보궐선거, 대선 등 선거마다 혁신을 잘하면 국민들한테 표를 더 많이 받는 것"이라면서도 "혁신위가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기구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022년 지방선거와 같이 장기적인 과제에 대해 혁신위가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겠지만, 당장 내년 재보선을 보고 성과를 낸다는 것은 혁신위의 중점과제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재보선에 대한 관심이 당내 뜨거운 것은 알지만 혁신위에 대한 이 대표의 구상은 재보선과 관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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