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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실패한 빅히트, 아쉬운 코스피 데뷔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10.15 15:59 수정 2020.10.15 16:00

상장 직후 따상 성공했지만, 차익실현 매도물량에 4% 약세 마감

방시혁 대표 지분가치 4조4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하락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빅히트의 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이사, 박지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공동취재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첫날 하락 마감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거래 시작과 동시에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 유입된 차익실현 매도 물량에 약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빅히트는 상장 첫날인 15일 시초가(27만원) 대비 1만2000원(4.44%) 떨어진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13만5000원으로 시작한 빅히트는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 호가접수에서 최상단인 27만원의 시초가를 형성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장중 한때 35만1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빅히트는 11조8000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전체 27위로 데뷔했다. 이는 JYP(1조1927억원), SM(7633억원), YG PLUS(3661억원) 등 국내 3대 엔터주의 합산 시총인 2조3221억원보다 411.6%(9조5579억원) 큰 규모로 단숨에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주에 등극한 것이다.


하지만 빅히트는 오후 들어 쏟아진 대량의 매도 물량에 곧 상승폭을 반납하기 시작했다. 빅히트는 이날 하루에만 649만4249주가 거래되며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첫날 거래량인 70만주와 56만주를 크게 상회했다. 애초 상장 첫날 유통가능한 주식수가 전체 상장 주식의 13.06%로 카카오게임즈보다 다소 적은 규모였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거래량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때 4조원까지 올라갔던 방시혁 빅히트 대표의 지분 평가액도 낮아졌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방시혁은 의장은 1237만7337주(34.74%) 규모의 빅히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1조6709억원으로 수준이던 방 대표의 지분가치는 따상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4조3444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결국 주가가 약세로 마감하면서 지분 가치는 3조1934억원에 머물렀다. 1인당 6만8385주를 증여받은 BTS멤버들의 주식가치도 따상에 240억313만원까지 올랐다가 176억4333만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빅히트는 지난달 24~25일 동안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SK바이오팜의 835.7대 1보다 높은 111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이번 달 5~6일 간 진행된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빅히트는 코스피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606.97대 1의 최종 평균 경쟁률과 58조4237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으면서 '따상'은 기본이라는 높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빅히트 주가가 고평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16만원이 빅히트의 적당한 주가라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팬덤과 대중성을 갖춘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인 BTS가 있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지난해 빅히트 매출의 97.4%가 BTS로부터 나온 사실은 약점"이라며 “IP가 아티스트 본인에 소유된다는 업계 한계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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