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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답장' 논란 지속…안철수 "냉혹 그 자체" 김병준 "오바마는…"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10.15 16:25 수정 2020.10.15 16:25

靑 "타이핑, 왜 논란 되는지 이해 안돼" 주장에

안철수 "형식도 내용도 부족…'아빠 죽인 자들

책임 묻겠다'는 위로가 그렇게나 어려웠을까"

김병준 "무슨 '가슴 저림' 있나…마음은 콩밭"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에 의해 총살·시신 소훼 만행을 당한 우리 공무원의 아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답장'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냉혹함 그 자체"라고,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은 "무슨 '가슴 저린' 모습이 있느냐"고 탄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SNS를 통해 "정상간 외교 친서도 타이핑 쳐서 보낸다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강변하는 청와대의 모습은 인간에 대한 예의도, 유족에 대한 공감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냉혹함 그 자체"라고 몸을 떨었다.


앞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의해 총살당한 우리 공무원의 아들에게 보낸 '답장'이 지난 13일 공개됐다. 그러나 공무원 아들이 절절한 심정을 담아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띄운 것과는 달리, 문 대통령은 이미 발표된 내용을 타이핑해서 담은 편지를 보내 논란이 됐다.


이 점이 문제가 되자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외국 정상에게 친서도 타이핑해서 보내며, 대통령에게 오는 외국 정상의 친서도 타이핑한 것"이라며 "타이핑이 왜 논란의 소재가 돼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는 논란의 소재가 무엇이며, 왜 논란이 되는지를 다시 짚어줬다.


안철수 대표는 "아버지가 월북할 리 없다며 명예를 지켜달라는 호소가 담긴 눈물의 편지에 대한 대통령의 답장은 형식과 내용도 학생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아버지의 참혹한 죽음으로 충격에 싸여있을 고2 학생에게 '아드님'으로 시작하는 건조한 답장만 보낸 것은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전화 한 통 해서 '아빠를 죽인 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위로했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그렇게도 어려웠나보다"라며 "대통령이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인 인권변호사로서, 자식을 둔 아버지의 심정으로 지금이라도 부모 잃은 어린 학생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도 청와대가 '타이핑이 뭐가 문제냐'라고 화를 낸 것은 논란의 소재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병준 위원장도 이날 SNS를 통해 "국민들은 '타이핑'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 답신에 진정성이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읽어보라. 거기에 무슨 '가슴 저린' 모습이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을 죽이고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한 북의 야만에 대해, 국민을 지켜야할 정부 수반으로서 일언반구 못하며 김정은의 사과를 칭송하는 분위기까지 만들고, 확인되지 않은 '월북' 이야기를 퍼뜨리며 고인을 욕보였다"라며 "마음은 콩밭, 북과 김정은에게 가 있으니 '타이핑' 이야기가 '타이핑'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선창한 영상을 첨부했다.


당시 21세의 백인 청년이 인종 혐오 감정으로 흑인 교회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 성경을 공부하던 12명의 흑인이 죽거나 다치자 미국 사회가 분노와 분열의 감정으로 들끓었다.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사 도중에 갑자기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선창했고, 장내 모든 참석자들이 차례로 한목소리로 따라 부르면서 국민의 슬픔을 위무하는 대통령상의 모범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지금까지 받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로 한 나라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까지 살 수도 있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대통령은 유족과 국민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한 예를 소개한다"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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