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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손잡고 물류 경쟁력 높이는 네이버, OO배송 나올까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10.16 06:00 수정 2020.10.15 17:31

업계 1위 간 동맹에 이커머스 업계 긴장

배송 역량 한층 강화-우량 화주 안정적 확보 양사 윈윈

쿠팡 ‘로켓배송’ 대항마 등장할까 관심

CJ대한통운 곤지암 풀필먼트 센터에서 작업자가 LG생활건강 제품을 주문에 맞게 선별하고 있다.ⓒ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곤지암 풀필먼트 센터에서 작업자가 LG생활건강 제품을 주문에 맞게 선별하고 있다.ⓒCJ대한통운

이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네이버와 국내 1위 물류기업 CJ대한통운의 협력 소식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대 플랫폼 인프라를 보유한 네이버가 물류 경쟁력까지 갖출 경우 단 번에 업계 최상위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최근 치열한 배송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양사의 동맹이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계열사 세 곳과 포괄적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CJ 측은 “네이버와 지분 교환 방식을 포함해 포괄적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휴 방식과 규모 등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 내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승인하고 본격적인 협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의 동맹에 따른 이커머스 사업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온라인 쇼핑 결제액 규모는 20조9249억원으로 쿠팡(17조771억원)을 뛰어넘었다. 올 상반기는 12조5000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최대 강점은 포털 검색을 통한 가격 비교 서비스다. 올 3월에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1위 물류업체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택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곤지암 메가허브는 설계 단계부터 풀필먼트 서비스를 고려해 건설됐다.


2~4층이 국제규격 축구장 16개와 맞먹는 연면적 11만5500㎡ 규모의 대형 풀필먼트 센터로, 택배 허브터미널과 연동돼 언제든 주문 즉시 배송이 가능한 구조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 입장에서도 물류업체가 재고관리와 배송까지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상품 판매에만 전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LG생활건강, 애경 등이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네이버쇼핑과 CJ대한통운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배송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당일배송을 넘어 새벽배송, 즉시배송 등 배송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단번에 전국구 물류망을 갖추게 된다.


이커머스의 업계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물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배송 시스템인 네이버판 ‘OO배송’이 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대부분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 배송망 구축에 대규모 자금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CJ대한통운 등 물류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자체 배송망을 구축 중인 쿠팡의 경우 수년간 수조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지금까지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지분 교환까지 언급되는 만큼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온라인 쇼핑의 강자로 올라서게 된 배경에는 주문 다음날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이 큰 역할을 했다”며 “네이버는 가격 비교 서비스와 플랫폼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배송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CJ대한통운과의 협력으로 이를 메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MOU 수준이 아닌 지분 교환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단순한 협력 이상의 관계를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네이버는 배송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고, CJ대한통운은 우량 화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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