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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행복의 비밀을 알려주는, 영화 ‘교실안의 야크’

데스크
입력 2020.10.15 10:05 수정 2020.10.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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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지만 쉽게 정의하기 힘든 질문이다.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 이런 문장이 있다. “아저씨, 저는 행복의 비밀을 알아냈어요. 그것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사는 거예요.”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끼라는 것인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우리 행복지수는 많이 낮아진 느낌이다. 요즘 행복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도 그만큼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교실 안의 야크’는 가장 빈곤하지만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제일 높은 나라 부탄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20대 중반의 교사 유겐(세럅 도르지 분)은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교사로서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교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이민을 계획하고 있던 그에게 교육부 장관은 인구 56명이 살고 있는 전세계에서 가장 외딴 곳 루나나로 전근을 보낸다. 영화는 도시 문명과 전혀 맞닿아 있지 않는 오지에 도착한 유겐이 순수한 마을사람들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교실 안의 야크’는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상기시킨다. 히말라야 소국 부탄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할까, 영화의 출발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무상교육과 무상의료가 제공되는 부탄에서는 전체 행복지수는 높지만 유겐은 행복하지 않다. 전체의 행복이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행복이란 추상적이어서 계량하기도 힘들고 사람마다 체감하는 영역과 강도도 다르다. 남들은 부러워할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본인의 행복하지 않다면 의미 없는 것이다. 영혼을 울리는 살돈의 노래, 노래로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된 유겐은 오지 마을에서 진정한 행복을 깨닫고 가수가 된다. 영화는 우리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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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대한 메시지도 읽을 수 있다. 싱게라는 학생은 교사가 되는 게 꿈이다. 이유는 사람의 미래를 어루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사라는 직업은 교육이라는 과정 속에서 한 사람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때문에 예로부터 스승에 대한 존경심은 컸고 선생은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대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 교직은 안타깝게도 안정적인 보수와 편한 근무 환경으로 선택되는 직업이 되었다. 영화는 교사라는 직업의 중요성과 사명감을 우리에게 재인식 시켜준다.


느림의 미학을 선사한다. 주위를 둘러 볼 겨를도 없이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교실 안의 야크’는 쉼표 같은 영화다. 부탄 특유의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도시 문명과는 전혀 맞닿아 있지 않은 낯선 오지의 땅 부탄에서 영화는 대자연을 벗 삼아 자연과 동화되어 삶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은 부탄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바쁜 도시생활에 찌던 우리들을 느림의 미학으로 힐링시켜 준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불행하다고 탓하기에 앞서 현재에 감사하고,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작은 것에도 만족을 느끼며 행복을 만끽해야 한다. 현재는 곧 과거이면서 미래이기도 하다. 때문에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걱정 없이 사는 것이 즐겁게 사는 행복한 삶이 된다. 영화 ‘교실 안의 야크’는 주인공 유겐을 통해서 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주디가 말하는 행복의 비밀을 가르쳐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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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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