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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삼형제 합병 어디까지…서정진 '신의 한 수' 될까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10.15 07:00 수정 2020.10.14 16:32

사업구조 개선, 내부거래 문제 해소 기대

일감몰아주기 논란 벗고 사업 효율화 가능

합산 시가총액 52조 코스피 3위 수준 공룡제약사 탄생

셀트리온그룹이 지주사 합병에 이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에 나선다.ⓒ셀트리온그룹 셀트리온그룹이 지주사 합병에 이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에 나선다.ⓒ셀트리온그룹

셀트리온그룹이 지주사 합병에 이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합병 준비 단계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고, 이르면 내년 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서 회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로 바뀌게 됐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판매를, 셀트리온제약은 국내 판매를 맡아왔다.


3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시가총액 약 52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헬스케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14일 종가 기준 각 기업의 시가총액은 셀트리온(35조368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3조4611억원), 셀트리온제약(4조143억원)이다. 단순 합산으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363조원)와 SK하이닉스(62조원)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크다.


3사가 합쳐 대형 제약사로 거듭나면 글로벌 제약시장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마케팅·유통까지 아우르는 제약사로 자리매김해 자본력과 규모를 앞세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정진 회장 그룹 지배력 강화하고 승계에도 유리


이번 합병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나뉘었던 서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고 두 아들에 대한 지분 승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서 회장은 올 연말 은퇴할 계획을 밝혔지만, 그룹 지배력 만큼은 오히려 더 견고해지게 된다.


서 회장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지배력을 굳건히 해왔다. 그는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을 95%가량 보유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35.62% 중 24.33%를 현물출자해 새로운 지주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지분 100%를 갖게 됐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 대한 서 회장의 지분율이 압도적이어서 지배력 구축은 물론 승계 작업에도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서 회장은 그동안 2세 경영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향후 지분 승계를 할 때 합작 지주회사의 지분만 증여하면 되기 때문에 절차는 더 간단해진다.


고질적인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해소 가능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던 내부거래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제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하다 보니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린다는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합병 후엔 이러한 공정거래 이슈가 사라지면서 사업구조는 보다 투명해질 수 있다.


다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합병 후 실적 규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매출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합병 후엔 실질적으로 매출액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합병한 후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합병까지 주주들의 동의도 얻어야 하고 난관이 많겠지만, 성공적으로 합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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