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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지원책 연장 절실…‘제3자 반송‧내수판매’ 만료 2주 앞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10.15 06:00 수정 2020.10.14 16:16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면세업계, 상반기 적자만 2500억 이상

중국 보따리상 대상 면세품 수출, 현재로선 유일한 매출 창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도착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도착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면세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가 간 이동제한이 강화되면서 관광객이 줄어든 탓에 기약 없는 보릿고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 제3자 반송, 내수판매 등 면세업계 지원책 만료를 앞두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면세점 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3자 반송, 내수판매가 종료된다.


제3자 국외 반송 정책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면세업계의 숨통을 틔워준 제도다. 국내 면세점이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것으로 한국 화장품 수요가 높은 중국 보따리상이 주요 고객이다. 이 제도 덕분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면세업계는 매월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인천공항 면세점이 가장 큰 매출처였다면 현재는 제3자 반송을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면세업계의 유일한 매출 창구인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인천공항이 임대료 감면 조건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3번 연속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다만 화장품 이외 다른 품목 수출 비중이 극히 낮은 데다 중국 정부에 도매법인으로 등록된 보따리상들만 면세품을 받아볼 수 있어 1조원 이상 매출을 확대하는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제3자 반송을 통한 매출은 현재 면세업계 매출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이달 말 만료되면 당장 다음 달부터 매출을 올릴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초기 명품을 저렴하게 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장 오픈 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는 등 열풍이 불었지만 현재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뚝 떨어진 상황이다.


일부 인기 품목을 제외하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찾기 어려운 데다 해외직구, 병행수입 등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면세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수조원대의 재고를 처리하고 이를 통해 자금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긴급처방 대책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29일 제3자 반송 및 내수판매 지원이 종료될 경우 매출을 올릴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면세점업은 기본적으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나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라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된 현 상황에서는 마땅히 손쓸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는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현재 관세청, 기획재정부 등 관련 정부 부처의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원책 연장 등 해법이 나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면세업계는 올 상반기에만 25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매출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은 계속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적자 폭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도 매출 부진을 피할 수 없다. 현재는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사업을 영위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책 연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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